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8. 08:30
집 주변에 5,000원짜리 실한 순대국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국밥예찬론자로서 이런 반가운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000원짜리 국밥도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고물가 시대에서 만난 5천원짜리 순대국. 가격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했습니다. 대림삼거리에 위치한 순대국 전문점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입니다.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강남성심병원 안쪽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대림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냥 지도어플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 편합니다. 지하철로 접근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 내부는 나름 한옥스타일의 나무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부분 테이블석인데 좌식도 몇 자리 있긴 합니다.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순대국 보통이 오천원. 상당히 저렴..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0. 21. 14:17
저는 수제버거보다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간편함과 손쉬운 접근성이 매력인 햄버거의 가격이 한끼에 만원을 훌쩍 넘긴다면 쉽게 손이 가지 않게 되죠. 하지만 그래도 종종 좋은 재료로 두껍게 쌓아 올린 수제버거를 먹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왜냐면 가격이 비싼거지 맛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머리 속에서 설정해둔 햄버거의 가격이 수제버거에 비하면 너무 낮을 뿐. 그렇다고 홍대 본점까지 갈 여력은 없고 그냥 고속터미널에 볼일이 있어 나온겸에 여기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백화점에 딸린 분점이라고 해도 맛이 그렇게 차이 나지는 않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요. 생각해보니 아이엠어버거는 이 날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이미 가본 줄 알았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0. 10:56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끼니를 때우는 것과 식사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미국에 살다 보니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고. 또한 그랬다. 가난한 외노자로서 미국의 살인적인 식당물가를 고려하고, 부엌을 맘 편히 쓸 수 없는 셋방살이 신세임을 고려했을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치다. 참고로 그날은 간만에 사치를 부리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고,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난 우리가 식당에 결제해야 했던 가격은 13만원에 육박했다. 셋이서 삼겹살을 먹은 결과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미식을 추구하겠다. 비록 간편식으로 한끼를 대강 때워 넘겨야 할지라도 그 잠깐의 섭취 속에서 최고의 맛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