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1. 20. 08:34
병무청 사거리 앞에는 70년이 넘은 노포 중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가게 내부에 들어가보면 세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관공서에나 볼 수 있는 테라조 돌바닥에 색이 바랜 벽지, 예스러운 메뉴판까지요. 레트로 감성의 꾸며진 분위기가 아니라 진짜 노포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은 아주 특별하다곤 할 수 없어도 기분 탓인지 조금 색다릅니다. 1946년부터 영업해온 중국음식점 '대성관'입니다. 대성관은 병무청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보라매역에서 내리는 것이 그나마 가깝습니다. 문 너머로 보이는 실내 모습이 2020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식당 같지는 않지요. 다 들어차도 열댓명 앉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게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대성관'은 화상 노포로 중국어가 유창한 분들이 주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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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2. 08:40
간혹 중식이 강렬하게 땡기는 때가 있습니다. 기름지면서도 자극이 있는 요리가 먹고 싶을 때 그러면서도 평범한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을 때가 바로 중식을 먹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쎈 불에 화륵 볶아낸 새콤매콤한 요리로 가득찬 중국집의 메뉴판을 고르는 일 만큼 행복한 고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간만에 중식이 땡겨 최근 눈여겨 봐뒀던 7호선 학동역 부근의 홍명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3월인데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원래는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인데 이 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때문인지 아주 한적했습니다. 요새 식당들 대부분 다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어서 이 피폐한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겠습니다. 역시 중국집 메뉴판인 만큼 종류가 다양합니다.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