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4. 28. 08:32
강릉에서 잠시 들렀던 카페 한군데 소개해봅니다. 사실 음식보다는 고즈넉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던 곳. '1938슬로우' 입니다. '1938슬로우'는 강릉 임영관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영관은 고려 때 지은 객사로 지금은 문만 남아있지만, 그 터에 한옥 몇 채를 복원해두어 관광 겸 둘러보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생각은 없었어서 사진은 안 찍었던 것..아무튼 강릉 시내 곳곳에 이런 한옥들이 꽤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 1938슬로우는 임영관 뒷길 쪽 골목을 따라 올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가야해서 이런저런 표지판들을 세워 놓은 모양. 다 들어가면 이런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나옵니다. 벽돌로 지은 화장실 건물에는 이런 영어 글씨도 적혀져..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1. 1. 22. 23:55
1936년 밀라노의 한 로티세리 식당에서 출발한 이탈리아의 스낵 브랜드, '산칼로'의 클래식 감자칩을 먹었다. 고급스럽고 잘 구겨지지 않는 포장지 안에 바짝 튀겨진 감자칩이 절반 쯤 담겨있다. 포카칩 등 국산 감자칩에 비해 기름기는 적고, 두께는 두꺼우며, 경도는 단단한 편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일반적인 감자칩을 생각하고 먹으면 다소 거칠다. 입 안 한 가득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 금세 입천장에 상처가 나고 목이 메인다. 일반 감자칩과 케틀 쿡 감자칩의 중간 수준 단단함과 두께를 가졌다. 칩의 바삭한 식감을 중시한다면 만족스런 선택일 수 있다. 칩의 크기는 전반적으로 균일한 편이고, 한 입에 넣지 못할 정도로 큰 피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산칼로 클래식 감자칩은 스낵으로서 적절한 수준의 짠맛을..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10. 30. 12:16
든든한 첫끼를 위해 KFC를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부대낄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그냥 먹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속이 부대끼는 중... 신메뉴로 캡새버거가 나왔다길래 이걸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원래 새우버거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버거에 대한 애정을 새우버거와 휘시버거로 키운바 있습니다. 이름이 캡새버거길래 캡사이신 들어간 새우 버거는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핫 크리스피 치킨을 한 조각 추가해주는 박스 세트를 먹기로 했습니다. 나름 KFC에 왔는데 닭고기 한 조각도 안 먹고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감자와 치킨 모두 한참전에 튀겨놓은 것을 줍니다. 제 아무리 식더라도 못먹을정도로 눅눅하지는 않게 만드는 것이 패스트푸드 점의..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3. 19. 20:20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사람 마음이라는 건 자기 마음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 고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니, 죄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좋아함에 따라 부수적으로 찾아오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그 마음의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 마음이 선택했으니 마음의 주인이 고통을 떠안는 것이 맞다. 나의 경우에는 감자를 사랑한 죄로 맛있는 싸이버거 대신 맛없는 휠렛 포테이토 버거를 먹어야했다. 나는 원래 패스트푸드점에서 신제품을 잘 시도하지 않는다. 버거킹의 콰트로치즈와퍼 이후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그게 벌써 10년은 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오늘은 홀린 듯이 신제품을 주문했다. 이유는 오로지 감자였다. 나는 감자도 좋아..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