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슬로우, 강릉 - 고즈넉한 공간에서 먹는 명란바게트

강릉에서 잠시 들렀던 카페 한군데 소개해봅니다. 사실 음식보다는 고즈넉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던 곳. '1938슬로우' 입니다. 

 

'1938슬로우'는 강릉 임영관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영관은 고려 때 지은 객사로 지금은 문만 남아있지만, 그 터에 한옥 몇 채를 복원해두어 관광 겸 둘러보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생각은 없었어서 사진은 안 찍었던 것..아무튼 강릉 시내 곳곳에 이런 한옥들이 꽤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

 

1938슬로우는 임영관 뒷길 쪽 골목을 따라 올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가야해서 이런저런 표지판들을 세워 놓은 모양.

 

다 들어가면 이런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나옵니다. 

 

벽돌로 지은 화장실 건물에는 이런 영어 글씨도 적혀져 있구요. 

 

가게 외관은 대략 이렇습니다. 느낌 있는 나무 스타일의 건물.

 

가게 내부도 깔끔합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특히 분위기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맘껏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이야기. 

 

뭐 이런 기물들도 있었나봅니다. 왜찍었지

 

아무튼 왔으니 뭐라도 먹어야겠지요. 사실 이 곳은 2년전쯤 강릉에 왔을때 방문하려고 눈여겨뒀던 일본식 가정식 식당인데, 어느새 카페로 변신을 했습니다. 더이상 식사 메뉴는 팔지 않는 대신 몇 가지 간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 대추 밀크와 함께 명란감자바게트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트레이도 왠지 동양스런 나무 탁자로 줍니다. 

 

뭐 그렇다고 하네요.

 

바게트용 식기는 멋있는 보자기에 돌돌 싸서 줍니다. 

 

오늘의 커피 (4,000원)

오늘의 커피는 솔직히 썩 제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자세한 언급은 패쓰.. 제 입엔 너무 탄맛이 강하고 풍미가 약했습니다.

 

밀크 대추 (6,000원)

대신 대추 밀크티는 꽤 먹을만 했습니다. 

 

고소하고 풍부한 밀크 베이스에 과하지 않은 단맛이 입맛을 돋우고, 마지막으로 은은한 대추향이 기분좋게 스치고 지나가는 음료였습니다. 저도 커피 시키지 말고 이런 거나 주문할껄 그랬습니다.

 

명란 감자 바게트 (6,000원)

그리고 간식으로 나온 명란 감자 바게트를 먹습니다. 오늘의 커피와 함께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4,000원 꼴.

 

손으로 들고 먹기엔 너무 크니 나이프로 슬슬 썰어 먹어야 합니다.

 

바게트 베이스에 명란과 마요네즈 소스를 올리고 감자를 얹은 뒤 쪽파를 송송 썰어 뿌렸습니다. 

 

전혀 큰 기대 없이 한 포크 찍어 먹어넘기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명란과 감자, 바게트의 조화가 생각보다 괜찮아요. 짭짤하고 고소하고 감칠맛나고 잘 어울립니다. 

 

이걸 먹기 위해 강릉까지 달려올 맛은 아니지만, 강릉 온김에 잠깐 시간내서 공간도 즐길 겸 들러볼만한 이유는 되겠습니다.

 

창밖을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다음 식당을 찾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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