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카츠, 청담 - 요즘 들어 가장 맛있게 먹은 돈카츠

청담 인근에서 역대급 돈카츠를 먹었다는 동행자의 전언을 듣고 저도 한달음에 찾아가봤습니다. 청담의 '호시카츠' 입니다.

'호시카츠'는 청담 명품거리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고오급의 느낌이 가득하군요. 지갑은 긴장을 해야겠습니다.

대략 평일 6시 30분쯤 도착해서 마지막 두 자리를 웨이팅 없이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두꺼운 고기를 오래 튀기는 일본식 돈카츠의 특성 상 회전률이 좋지 않아 웨이팅이 걸리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이 날은 운이 좋았습니다.

가게 내부는 대략 7~8석 규모의 카운터와 4인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좁은 매장이라는 것.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기왕 고오급 돈카츠를 먹으러왔으니 먹고 싶은 건 다 시켜봐야겠지요. 마침 한정메뉴인 특로스카츠도 수량이 남아있다고 해서 특로스와 히레를 모두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에비수 생맥주도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생맥주 뽑는 중

한잔에 만이천원하는 생맥주가 나왔습니다. 돈까스에 곁들이는 맥주 치고는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어차피 처음부터 각오했었던 것입니다.

비싼 맥주란걸 알아서 그런지 맛은 좋았습니다. 거슬리는 부분 하나 없이 깔끔하게 목을 넘어갑니다.

돈카츠가 나오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돈카츠 시식 설명서를 정독했습니다.

드디어 특로스카츠가 나왔습니다. 일반 로스카츠는 등심을 쓰는 반면, 특로스카츠에는 가브리살까지 함께 정형한 등심을 사용합니다.

고기 윗부분에 보이는 덧살이 바로 그것.

값비싼 프-리미엄 돈카츠인 만큼 사진도 공들여 찍어주었습니다.

어차피 잘 먹지 않는 사라다지만 사진은 찍어줍니다.

돈카츠와 곁들일 수 있는 부수기재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로고 젓가락도 한 컷 찍어줍니다. 로고 냅킨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이거라도 찍었던 것.

아무튼 다시 돈카츠로 돌아와서 맛볼 준비를 합니다. 대강 보기에도 튀김은 떼깔좋게 아주 잘 튀겨졌습니다. 숨길 수 없는 지방기 덕분에 윤기도 자르르 합니다.

등심 부위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치아 사이로 튀어나오는 촉촉한 육즙이 아주 훌륭합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맛.

튀김옷이 다소 얇아 튀김으로써 바삭함이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결국 고기의 맛을 더 살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유즈코쇼도 올려서 먹습니다. 유자와 고추를 다진 것으로 기름기 많은 돈카츠에 곁들이면 느끼한 기름맛을 어느 정도 잡아줍니다.

이번에는 덧살 부위도 먹습니다. 보드랍고 촉촉한 등심에 비해 가브리살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가 탄력있게 씹히며 쭉쭉 육즙을 뿜어냅니다.

가브리살이야 말로 유즈코쇼를 올려 먹을 때 더더욱 빛이 납니다. 지방과 붙어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기름맛이 강렬한데, 유즈코쇼가 그 기름기가 지나치지 않도록 혀를 보호해줍니다.

중간중간 공기밥도 먹습니다. 적당히 고슬한 스타일인데 뭐 특기할만한 요소는 없는 평범한 밥입니다.

장국으로 톤지루도 함께 나옵니다. 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들어있어 돈카츠 먹으며 곁들일때 입맛이 환기되고 좋습니다.

이번에는 히레카츠를 먹습니다.

이건 이미 비주얼로 압살 아닌가요.

솟아오른 저 육즙을 보면 자연스레 침이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점 집어들고 먹을 준비 합니다.

와장창 베어뭅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지만 촉촉하고 부드러운 히레입니다.

적당한 고기의 식감과 중용을 지키는 튀김옷의 밸런스도 준수합니다. 더 강한 튀김옷이였다면 이 히레에는 어울리지 않았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소스에도 찍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찍어 먹어볼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소금만 조금 쳐서 먹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런 돈카츠였습니다. 비록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카츠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군요. 역대급 돈카츠를 먹었다는 동행자의 말이 허풍은 아니었습니다.

대강 되는 대로, 닿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