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 강남 - 잘 나가는 돈가스 시식기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11. 16. 08:46
찾아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돈카츠를 자주 먹고 있습니다. 워낙 튀긴 음식을 좋아하기에 만족스러운 나날입니다. 이 날 방문한 곳은 '정돈'입니다. 이곳의 히트가 돈카츠 열풍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정돈'은 한국에서 돈카츠를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곳. 혜화역에 본점, 신사에 프리미엄 지점이 있는데,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강남에 위치한 분점입니다.
정돈 강남점은 강남역보다는 신논현역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일 6시쯤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습니다.
주방은 이렇게 한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넓은 편. 사람이 많아서 따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기본메뉴의 가격대는 다른 돈카츠집과 비슷합니다. 다만 새우튀김이나 카레 등 추가할 수 있는 메뉴가 꽤 있습니다. 워낙 맛집이라는 소문도 있으니 여기까지 와서 추가 안할 수 없겠죠. 저희도 새우튀김과 카레를 추가했습니다.
로고 냅킨 한 방 찍어줍니다. 별 의미는 없음.
정식 메뉴 주문 시 단품으로 추가할 수 있는 카레입니다. 이따 새우튀김 찍어 먹으려고 주문했습니다.
저는 등심과 안심이 함께 나오는 돈카츠를 주문했습니다. 안심이 주력인 듯 한데 개인적으로 등심을 더 선호하기 때문. 둘 다 먹어볼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한 것입니다.
안심 4조각에 등심 5조각이 나옵니다.
분홍빛 은은하게 돌도록 잘 튀겨냈습니다. 튀김옷도 분리되지 않고 깔끔합니다. 그나저나 등심 크기가 다른 돈카츠 집에 비해서 귀엽습니다. 한입에 먹기 딱 좋겠군요.
안심은 중앙에 핑크빛이 사르르 감돌도록 튀겨 나왔습니다. 윤기까지 자르르 한 것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더할나위없는데요.
밥은 그냥 밥이었습니다. 특별히 더 맛있다 싶지는 않았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은 돈지루가 나옵니다. 돈지루란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의 일종으로 돼지고기, 버섯, 당근을 함께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국 요리입니다. 남다른 맛은 아니었지만 일단 고깃국이라는 점에서 기분이 좋습니다.
소스나 밑반찬은 이렇게 준비됩니다. 소스에는 겨자가 들어서 잘 풀어야 합니다. 안 그럼 나중에 코 찡해짐
소금도 준비됩니다. 왼편의 누런 소금은 레몬 소금입니다. 실제로 찍어먹어보면 레몬향이 꽤 정직하게 올라옵니다.
안심부터 먹습니다. 한 입 크게 베어무는데 살코기가 부드럽고 육즙도 촉촉합니다. 고기 살코기에서 오는 감칠맛도 묵직하고 튀김옷도 바삭하니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좋은 돈카츠가 갖춰야할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안심의 교과서 같은 맛이랄까요.
이번엔 등심을 먹습니다. 역시 제 입맛에는 등심이 잘 맞습니다. 기름기 가득 품은 살코기에서 기분좋은 풍미가 사르르 올라옵니다. 입은 살짝 느끼해지지만 먹는 기쁨이 크니 그 정도야 희생할 수 있지요. 특히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도 맘에 듭니다. 끝지방 따로 먹을 일 없이 한 큐에 살코기와 함께 씹어먹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새우 안심 돈카츠입니다. 안심 6조각에 빅새우 두 마리가 통으로 튀겨져 나옵니다. 이렇게 큰 새우튀김이 나올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함께 했던 누나들의 은혜로 저도 한 마리 먹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가리는 너무 크니 그냥 쑥 잡아 빼버리고 몸통부터 먹습니다. 덩치 큰 새우라 맛도 체급이 다른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사이즈의 새우튀김과 달리 탱글한 식감보다는 묵직하고 눅진한 새우 향이 새우튀김의 인상을 주도합니다. 흔히 먹던 새우튀김과는 아예 다른 요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앞서 단품으로 주문했던 카레에도 잔뜩 적셔 먹습니다. 카레도 적절히 칼칼하고 감칠맛 있어 매력적입니다.
남은 안심 한조각도 카레를 잔뜩 올려 먹어보았습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다닌 돈카츠 집 중에 최고라고 하기는 어렵겠으나 일본식 돈가스 입문으로 추천하기에는 가장 무난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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