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감, 선릉 - 이렇게 저렇게 차돌박이 먹기

불현듯 차돌박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즉시 제가 아는 유일한 차돌박이집인 진대감을 지도앱에 검색했고, 알고보니 300m 근방에 지점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바로 찾아가 식사했습니다. 

 

'진대감'은 서울에도 매장이 여러 곳 있는 차돌삼합 프랜차이즈입니다. 제가 이 날 방문한 곳은 선릉점입니다. 

 

가게 내부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 스타일.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불판에 직원들이 직접 붙어 고기 굽기를 직접 집도해주신다는 점. 

 

왜 찍은거지

아마 물이 아주 시원해서 기분 좋아서 한 장 찍었던 것 같습니다. 

 

차돌 삼합 2인분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밑반찬들이 이렇게 주욱 깔립니다. 

 

굉장히 다양한 밑반찬이 나옵니다. 하나 유의할 점은 고기가 구워지기 전에 너무 많이 먹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직원분이 차돌을 구운 후 손수 밑반찬들 몇가지를 이용해 고기 쌈을 만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미리 다 먹어치우면 쌈 싸줄게 없어서 안됨 

 

차돌삼합(46,000원, 2인분)

1인분에 23,000원인 차돌삼합 2인분입니다. 차돌박이와 관자, 조개, 김치, 묵은지 등이 나옵니다. 

 

그리고 수저는 개별 포장되어 있습니다. 위생적이라 너무 좋은 것.

 

차돌은 이렇게 직원분이 손수 다 구워줍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아기새처럼 받아만 먹으면 되는 구조. 

그러나 이 날은 테이블 수에 비해 직원이 너무 모자라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했습니다. 차라리 직접 구워 먹을까도 싶었으나 직원분이 이미 불까지 켜놓고 가시며, "구워드릴테니까 기다리세요" 라고 언질을 주셨기에 배고픔을 참고 꿋꿋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받은 기다림의 결실입니다. 이런 식으로 차돌에 각종 밑반찬을 조합해 쌈을 싸서 앞 접시에 올려줍니다. 

 

그러면 우리는 와사비만 취향껏 적당히 올려서 받아 먹으면 되는 구조. 기다림을 무색하게 할만큼 맛있는 차돌 삼합입니다. 고소한 차돌박이의 소기름과 관자의 식감 그리고 새큼함을 더하는 밑반찬 나물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냅니다. 

 

고소한 소기름 덕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 부추와 함께 먹어도 맛있습니다.

 

밥도 초밥만치 조금 뭉쳐서 나오는데 그 위에 차돌을 싸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다만 직원 분은 굽다 말고 다시 다른 곳으로 사라지시고, 불판은 방치되었습니다. 한창 맛있게 먹기 시작했는데 흐름이 끊기니 감질맛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내가 구워 먹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쯤에 다른 직원분이 와서 집게를 잡고 다시 고기를 구워줍니다. 

 

계속 다른 조합으로 차돌박이와 밑반찬을 조합해줍니다. 처음에 몇 점만 구워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구워 먹는 구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어느정도 코스처럼 정해진 조합 순서가 있는 모양. 스시집에서 스시를 받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듭니다.

 

 

 

중간에 기다리게 했던 것이 미안하다며 묵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시원하고 상큼해서 기름진 차돌에 굉장히 어울리는 맛.

 

마지막에는 묵은지와 함께도 삼합을 만들어주는데, 확실히 하이라이트입니다.

 

 금세 물릴 수도 있는 차돌박이지만 다양한 조합으로 계속 먹다보니 질릴 틈이 없습니다.

 

날치알 볶음밥(10,000원, 2인분)

차돌을 다 먹고 나서는 볶음밥을 먹습니다. 차돌의 절대적인 양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볶음밥 2인분을 주문.

 

볶아놓고 나니 양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날치알이 잔뜩 들어간 볶음밥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해서 질리지 않고 많이 먹기 좋습니다. 특히 소기름에 잔뜩 버무려졌기에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한 스푼 두 스푼 퍼먹다 보면 어느새 사라져 있는 것..

 

이곳의 하나 재미있는 점은, 볶음밥을 시키면 그제야 계란찜과 된장찌개를 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음식점이었다면 디저트가 나올 타이밍에 계란찜과 된장이 등장하는데, 원래 이 메뉴들이 후식 메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게 옳게된 방식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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