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쁠라또, 광화문 - 다양하게 즐기는 스페인 음식들

광화문에서 그럴듯한 음식을 먹을 일이 있어 어디 갈지를 고민하다 고른 곳은 '엘쁠라또'였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스페인 음식을 깔끔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녁 2인 코스를 주문해 먹었는데 기대한만큼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엘쁠라또'는 광화문 SFC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대략 이런 느낌. 깔끔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비교적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준비되고요. 

 

메뉴는 이렇습니다. 저희는 이날 저녁 2인코스에 굴튀김을 주문했습니다. 기왕 먹는거 단품보다는 이것저것 맛보고 싶었기 때문

 

일단 주문 후에는 로고냅킨을 찍으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엘쁠라또 디너 2인 (79,000원)

식전빵

본격적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우선 식전빵이 준비됩니다. 

 

따끈하게 구운 빵을 버터와 함께 내옵니다. 빵은 갓 데웠고 간도 잘 되어있어 당연히 맛있었습니다. 버터도 펴바르기 좋은 온도로 데워나와서 편리했습니다. 

 

토마토, 부라타치즈

가장 먼저 나온 에피타이저는 토마토와 부라타치즈였습니다. 

 

모양부터 예쁘게 플레이팅이 되어있습니다. 동글동글한 토마토는 껍질을 깔끔하게 벗겨내어 먹기에도 편하고 수박같이 시원하고 경쾌하게 씹히는 식감을 줍니다. 아래에 깔린 올리브오일과의 조화도 상당히 좋습니다. 

 

거기에 부라타 치즈를 조금씩 잘라 함께 먹으면 토마토의 매력이 더욱 살아납니다.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토마토의 향과 부라타 치즈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우러지며 입맛을 돋웁니다. 

 

하지만 이 요리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바로 이 호두. 설탕을 입혀 구워냈는지 달달하고 바삭하게 씹히는데 그 속안에 들은 견과류의 고소함이 아주 훌륭합니다. 

 

절인 고등어, 로메스코 소스

두번째로 나온 요리는 로메스코 소스와 절인 고등어. 고등어 주변으로 조금씩 올린 연어알 덕분에 비주얼도 꽤나 좋습니다. 

 

로메스코 소스는 파프리카와 구운 토마토, 아몬드, 치즈 등을 이용해 만드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적인 소스입니다. 카탈루냐의 어부들이 생선요리에 곁들여 먹는데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도 처음 들어보는 거라 방금 구글에 검색해봤던 것입니다. 

 

고등어는 충분히 절여서 속안까지 어느정도 익은 상태입니다. 

 

연어알, 로메스코 소스와 함께 푹 떠서 입에 넣습니다. 짭짤하면서 감칠맛 있는 로메스코 소스와 톡톡 터지는 연어알과 고등어가 꽤 궁합이 잘 맞습니다. 다만 고등어를 지나치게 절였는지 퍼석한 식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굴튀김, 아도보 소스 (9,000원)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저희가 따로 주문한 굴튀김이 나왔습니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 워낙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주문해본 것입니다. 사실 이거 먹으러 다시 방문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일단 비주얼이 독특합니다. 검은색 요리인지라 처음 왔을때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 검은 덩어리가 튀김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고, 그 안에 들은 것이 굴이라고는 더더욱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갓 튀겨낸 튀김은 무척 뜨겁기 때문에 어느정도 식힌 후 먹어야 합니다. 그냥 포크로 푹 찍어 베어 먹으면 됩니다. 튀김 위에 묻은 빨간 소스는 아도보 소스로 추정되는데 생각보다 매콤합니다. 그리고 굴튀김 아래에 깔린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 맛이 나는 크림소스. 취향에 따라 적당히 찍어먹으면 됩니다. 

 

반쯤 베어물면 이렇게 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튀김 크기에 걸맞게 굴 크기도 꽤 크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흥청망청 베어물수 있습니다. 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바삭한 튀김옷의 대비가 좋고 무엇보다 소스와의 궁합이 만족스럽습니다. 이 날의 베스트 메뉴 

 

빠에야 믹스타

다시 코스로 돌아와서 빠에야를 먹습니다. 

 

해산물이 넉넉히 들은 빠에야입니다. 생쌀 넣고 오랫동안 볶아내 만든듯 서걱거리는 쌀알 사이로 소스의 맛이 충분히 침투해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새우가 토마토 기반의 소스와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탄수화물 충전에 상당히 도움이되는 음식.

 

한치 구이, 파슬리 소스

이번에는 한치구이가 나왔습니다. 초록빛 파슬리 소스와 함께 구운 한치가 한켠에 쌓아져 나옵니다.

 

대강보면 이게 뭐지 싶은 스타일의 비주얼.

 

채소를 걷어내면 이렇게 한치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맛은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두족류의 맛. 

 

제철 생선 구이 (농어)

메인으로 생선구이를 받았습니다. 이날의 제철 생선은 농어였습니다. 

 

생선은 팬에서 적당히 잘 익혀 나옵니다. 생선 두께는 아주 두껍지는 않은편. 

 

사진 잘찍고싶어서 여러 각도로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진들

농어 한토막과 함께 한켠에 마카다미아 퓨레가 나오는데, 이게 굉장한 킥입니다.

 

고소하고 풍부한 맛에 특유의 견과류 향이 더해지면서 생선맛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오늘의 디저트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도무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얇은 과자로 지은 집 안에 아이스크림이 숨어 있습니다. 

 

먹을 때는 집을 숟가락으로 부수고 속안에 들은 아이스크림을 약탈하듯 퍼먹으면 되는데, 먹다보면 딸기향이 나서 더블비안코를 먹는 기분도 조금 나고, 또 안에 블루베리와 크런치한 과자가 들어서 요거트를 먹는 기분도 조금 나는 여러모로 먹는 재미가 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올해 들어 먹은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가장 맛있게 먹었던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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