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라루나, 성수 - 와인 한 잔하기 좋은 타파스 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12. 23. 08:57
피자로 유명한 이탈리안 식당 다로베에서 성수동에 새로 오픈한 타파스바 '카페테리아 라루나'에 방문했던 이야기입니다. 간략한 인상 기록 용도의 포스팅.
카페테리아 라루나는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뚝섬역이 가장 편리하고, 분당선 서울숲역에서도 도보로 접근 가능합니다.
11월 말 경에 방문했는데, 그때부터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내고 있었군요. 대형 난로 덕분인지 실내 온도는 딱 기분 좋게 따뜻했습니다.
다로베도 그렇지만, 이곳도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하고 분위기가 편안합니다.
테이블에는 다로베 로고도 박혀있어서 한장 찍어보았던 것입니다.
메뉴판은 영어입니다. 낯선 재료들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 음식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메뉴 해독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뉴 사진을 함께 제공하는 듯한데 이름보고 모를 재료라면 사진보고도 알 수가 없겠지요. 물론 직원분께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겠지만 굳이 서로 품을 한 번 더 들일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컨셉에 맞게 객들에게 이국적인 식사 경험을 제공해보려던 시도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카페테리아 라루나의 주 메뉴는 핀초스입니다. 핀초스는 타파스의 일종으로 빵 위에 햄, 채소, 해산물 등의 재료를 높게 올리고 이쑤시개를 꽂아 내는 음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니 오픈 샌드위치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보통 와인 등에 곁들이는 안주 겸 핑거 스낵으로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스페인 안 살아봐서 어디서 주워들은 내용임
아무튼 테이블 세팅은 이렇습니다. 냅킨이 커서 좋습니다.
이 집의 장점 중 하나는 와인 하프 보틀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375ml, 500ml의 선택지까지 제공하니, 한 잔은 아쉽고 한 병은 부담스러운 객들도 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화이트와인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375미리를 주문했으나 무슨 일인지 500미리가 나와서 그냥 마셨습니다. 사실은 계산할때가 되어서야 우리가 500ml를 먹었단 사실을 깨달은 건데, 어쩐지 병이 375ml치고는 크더라구요..
타파스는 4개를 시켰습니다. 인당 최소 2개씩 주문해야하는 것이 이 가게의 규칙.
동행자가 아이폰으로 이런 멋진 사진도 찍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저희가 주문한 것은 연어, 관자, 푸아그라, 투나&에그 이렇게 4종입니다. 하나 당 가격은 대략 5~6천원 선.
좌측 사진은 관자, 연어, 우측 사진은 투나&에그, 푸아그라 입니다.
먼저 연어부터 먹었습니다. 염소 치즈 위에 연어를 올려서 냅니다.
두 번에 나눠서 먹는데 연어와 치즈의 조합도 그렇고, 입안 가득 차는 맛이 꽤 나쁘지 않습니다. 높이 때문에 깔끔하게 먹기 불편한 것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
그 다음으로 먹은 것은 푸아그라. 개인적으로는 이날 먹은 것 중에 이게 가장 좋았습니다.
푸아그라 크림과 볶은 양파의 짭짤하고 달달하고 감칠맛있는 조합이 맘에 들었습니다.
참치와 계란이 함께 올라간 것도 먹습니다. 무난하고 균형잡힌 맛.
마지막으로는 관자. 감자 위에 관자 얹고 그 위에는 캐비어 대체품인 아브루가(청어알)를 조금 올려냅니다.
제가 이 날 골랐던 타파스들 중에 빼어나게 맛있었다고 할만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아쉬웠던 것도 없었습니다. 분위기 좋고 화장실 깨끗하고 음식도 무난하니, 식사 후에 와인 한 잔하러 들러봄직한 타파스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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