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알코올 편

끼니를 때우며 함께하는 술 한 잔은 식사의 질을 올려줍니다. 술은 종종 만악의 근원으로 여겨지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도 술을 종종 마셔왔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고 적당히씩 먹어 온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알코올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게 끼니 때우기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싶지만, 이미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그냥 기록해 볼 것 입니다.

 

미국와서 처음 먹는 맥주여서 그런지 맛있었음

미국에 온 첫 날 저녁에 룸메이트와 먹었던 맥주입니다.

김포에서 출발해, 중국 경유 포함 대략 20시간을 비행하고 낮 12시쯤 엘에이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마치고 숙소에 오니 3시, 너무 피곤했지만 룸메와 앞으로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함께 외출 및 식사 타임을 가지고 미국 마트를 처음으로 구경하다가 현지인 할머니가 높은 선반에 있는 맥주를 꺼내달라해서 꺼내주고 우리도 호기심이 생겨 6병을 사와 저녁 8시경 먹은 것입니다. 진짜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맥주도 생각보다 도수가 높아 금방 취했습니다. 취하면 피곤을 잊고 피곤을 잊으면 술을 더 마십니다. 결국 각자 맥주 세 병 씩을 비우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미국에서 네덜란드 맥주 먹기
이거 상징적이네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바에서 먹은 네덜란드 맥주입니다. 시내 구경하다가 금방 피곤해져 집에 가려던 찰나 괜히 맥주 한 잔이 땡겨 먹은 것입니다. 원래 술이 그렇듯 "한잔만 먹고가자"는 절대 한 잔으로 끝나지 않고, 그날 역시 한 잔으로 끝나지 않고 오지게 많이 먹은 후 바에서 처음 본 사람의 차를 타고 집까지 귀가했습니다. 중간에 바텐더 아저씨가 이유 없이 맥주를 공짜로 줘서 무슨 흑심이라도 품었나 싶었지만 사실은 그냥 착한 아저씨였고(혹은 마케팅) 옆에 앉아 있던 사람과 영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니 나름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허나 이후 이 바에 대한 슬픈 전설이 생기게 되는데... 그 전설은 훗날 기회가 되면 적으리라

 

햄버거 먹는데 목 맥혀서 맥주 곁들인 거임

관찰력이 좋은 분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인앤아웃을 안주 삼아, 아니 끼니 삼아 맥주를 곁들여 먹은 것입니다. 의자 아래 인앤아웃 봉투의 잔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마트에서 으쌰으쌰 맥주 40병을 사서 들고 온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달간은 맥주 다시 사러 갈일은 없을거라고 하하호호하며 룸메와 이야기 했으나, 그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도 7병을 마셔버린 것입니다. 아마 사진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병이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은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는 방법을 터득한 날이기도 합니다. 

 

사진만 봐도 숙취 생길거 같음

샌디에고 놀러갔을때 마신 와인입니다. 그 뒤에는 앱솔루트 보드카가 있습니다. 이 날은 술을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그 다음날 일정에 지장이 있을 정도 였던 것입니다. 여행 일정이 있으니 스스로 자제하며 마셨어야 하는데, 자제를 해야했던 그 순간에도 저는 이미 기억을 잃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다른 것보다 와인이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보드카에 오렌지 주스를 타서 홀짝홀짝 마실때는 괜찮았는데 와인을 마시는 순간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아마 마시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록용으로 찍어둔 것 같습니다. 쌈마이 와인이니 고급스럽게 먹기보다는 대강 물컵에 따라 먹기 좋습니다.

 

이 날은 숙소 근처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맥주는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그래서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술값은 과도하게 비싸기에 여러분의 과도한 음주를 막아줍니다. 취하는 것도 좋지만 통장에 잔고가 남아 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안주
니가 왜 거길..

이 날은 친구 집에서 제육 볶음을 해먹었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니고 친구가 한 것 입니다. 과일 소주를 곁들였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그 좁은 소주병 입구로 파리가 알아서 들어가 익사했다는 점입니다. 소주병을 잘 보면 파리 시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죽을 것을 알고도 술독에 스스로 빠진 파리의 모습은 알코올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주.조.아.

샌프란 여행 중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때 마셨던 맥주입니다. 밑에 공용 주방이 있어서 거기서 먹었습니다. 안주는 친구의 장조림. 집에서 보내준 것인데 아직 다 못먹어서 가져온 것입니다. 맥주와 꽤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차려 먹었지
내가 먹은 거 맞나, 왜이리 기억이 흐리지

아마 김치베이컨 볶음과 베이컨 알리오올리오인 것 같습니다. 이건 아마 샌프란 여행 중 델리시티에서 묵을때 먹은 것 같습니다. 기억이 흐물흐물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805 맥주와 함께 먹었는데, 미국 병맥주 중에는 가장 맛잇는 것 같습니다.

 

병 크기가 묘하게 다르네

놀랍게도 한국에는 팔지 않는 미국의 과일소주들입니다. 요새는 한국에서 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미국에서만 파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미국인들이 달달한 과일 소주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먹던 과일소주보다도 훨씬 달았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입니다. 먹을만은 했지만 다시 먹을 것 같지는 않은 맛이었습니다.

 

여행오면 밤에는 꼭 술을 먹어야한다고 배워서..

라스베가스에서 먹은 마가리타와 컵와인입니다. 그냥 한 잔하고 자고 싶어서 사온 것들입니다. 편의점에서 대강 사온 것인 만큼 맛은 그냥저냥했습니다. 달달해서 먹을만은 한 맛. 안주는 레이스 감자칩이었습니다.

 

일관되게 별로였던 것 같음

포틀랜드에서 먹은 맥주 샘플러입니다. 동행자가 여권이 없어 유명한 집에서는 빠꾸를 먹고 그 옆에 있는 맥주집가서 마신 것입니다. 잘 되는 집 옆 집이 잘 안되는데에는 잘 되는 집이 손님을 다 빨아 들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 집 같은 경우는 그냥 맛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몇 개는 맛있고 몇 개는 썼으며 몇 개는 시큼했다. 한 맥주에서 여러맛이 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포틀랜드에서 먹은 맥주 샘플러입니다. 여기는 그 다음날에 먹은 것입니다. 이 집은 잘 되는 집이었습니다. 맥주 맛도 좋았습니다.

 

3번이 제일 맛있었던 모양
흑맥 시키면서 3번은 큰거로 다시 시킨듯.

시애틀에서 먹은 맥주 샘플러와 맥주입니다. 맥주 값이 너무 비싸서 슬펐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은 너무 애매하게 남았고 할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맥주를 계속 퍼마시며 시간을 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혈이 컸습니다.

 

두근두근 팝콘타임
맥주 사진은 왜 안 찍음?

맥주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한 모양입니다. 뉴욕에 놀러갔을 때 먹은 팝콘과 만두입니다. 이전에 이 팝콘에 대해 적은 적이 있습니다. 건강에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한 가스렌지 팝콘입니다. 건강에 안 좋은 것은 보통 맛있는 법인데, 이 팝콘도 그 법칙을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만두는 별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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