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멕시코 음식 편 - 2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2019. 8. 26. 16:42
한국에서 타코 먹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애당초에 타코집에 몇 개 없으며 그나마 있는 타코집 중 절반은 사실 타코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타코라고 대충 이름 붙여 팔고 있습니다. 괜찮은 타코집에서 타코 좀 먹어보려 하면 하나 5,000원 쯤 하는 것이 서울 타코 씬의 현실이니 어쩌면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는 타코' 같은 생각은 버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타코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팔던 타코벨 마저도 점점 맛탱이가 가고 있으니 그냥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멕시코 음식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멕시칸 프랜차이즈 '엘 포요 로코'(El Pollo Loco)에서 먹은 5불짜리 콤보입니다. 보통 브리또와 보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콜라와 칩과 함께 나옵니다. 게다가 소스와 고수를 셀프로 가져갈 수 있으니 입맛대로 한끼 해결하기 좋습니다. 가난하던 제 인턴 생활의 끼니를 챙겨준 소중한 곳입니다. 겨우 5불에 이 정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행사 중 맥도날드를 제외하면 찾기 힘들기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특히 집 앞에 있어 더더욱 그랬습니다.
마찬가지로 엘 포요 로코의 5불 콤보입니다. 이 날은 브리또를 먹었습니다. 영화 보면서 먹으려고 칩과 과카몰리를 사왔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먹느라 바빠서 과카몰리에 칩 찍어먹는 사진은 찍지 않은 모양입니다.
5불 브리또는 물론 혜자지만 보울에 비하면 덜 혜자였기에 이 날 이후로 다시 사먹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브리또는 다른데도 맛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멕시코 음식 포스팅에도 자주 등장했던 자모라 브라더스(Zamora Brothers, 스펠링 틀렸을지도 모름)에서 먹은 타코입니다. 화요일 점심이면 타코 투스데이라고해서 타코 세 개를 겨우 5불에 팝니다. 순무와 하바네로와 함께 나오는데 굳이 그 친구들까지 먹을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순무는 너무 떫고 하바네로는 너무 맵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점심 간단하게 해결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너무 배가 부르지도 않고 적당한 기분으로 재충전하고 다시 일하러 가기에 좋은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샌프란에서 먹었던 멕시코 음식입니다. 칸쿤 뭐시기하는 식당에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꽤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곳 브리또는 제가 먹은 것 중 최고였습니다. 브리또 토르티야를 한 번 더 구운 건지 튀긴건지 바삭합니다. 속 안도 알찼습니다. 타코도 훌륭했던 것 같으나 브리또가 너무 훌륭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많아서 다 먹고 나서는 너무 배불러 그냥 다시 숙소 들어가 푹 쉬었습니다. 토요일 새벽녘에 도착해서 일요일 저녁에 떠나는 무리한 샌프란 여행이었으나 이 브리또 덕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치폴레에서 먹은 보울입니다. 가격은 10불 이상이지만 양이 많아 먹을 만 합니다. 맛이야 확실하니 밖에서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은 선택지입니다. 근데 이날은 이상하게 너무 매웠음
앞서 말했던 그 멕시칸 식당, 자모라 브라더스에서 10불 주고 사먹은 타코 6개 입니다. 타코는 몇 개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에 시도해본 타최몇 시도 입니다. 먹어보고 더 먹을 수 있으면 3개 더 먹으려 했는데, 6개면 충분히 배가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안에 고기도 다양하게 시켰는데, 소 혀나 껍데기 같은 부속 부위가 타코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부터 이 집 주인 아줌마가 나를 알아보기 시작함.
회사에서 먹은 브리또입니다. 웨스턴과 6가 교차로 쯔음에 있는 푸드트럭에서 사온 것입니다. 브리또는 푸드트럭에서 사먹는게 국룰이라고 동료들이 이야기해주었기에 가서 사먹은 것입니다. 사실 원래 가던 푸드트럭이 있었는데 거기보다 싸고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기에 한번 전향해보았습니다. 역시 추천은 현지인 추천이 최고인 것입니다.
원래 회사에서 점심 먹을 때는 음식 사진 안 찍었는데 이날은 왠지 찍고 싶어서 찍어봄
LA 타코집 중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킹 타코와 엘 토리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LA 놀러갈 일 있으면 꼭 이 곳 타코를 먹어봐야하는 것입니다. 맛은 두군데가 거의 비슷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사장이 같다고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킹타코는 체인점으로 LA 전역에 여기저기 퍼져있어서 만나기 쉽습니다. 저희 집 앞에도 하나 있었기에 저도 종종 사먹었습니다.
이 것은 킹타코에서 사온 아사다 나초입니다. 다른데서 시키면 채소도 넣어주고 살사도 뿌려주고 하는데 여기는 그냥 냅다 고기와 타코에 치즈만 잔뜩 뿌려줍니다. 맨처음 받으면 국밥처럼 뜨겁습니다. 그때 잽싸게 먹어주면 그야말로 맥주 10캔 각. 저는 집까지 포장해오느라 조금 식었지만 그래도 기가 막혔습니다. LA가서 또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 근데 이날 렝구아(소 혀) 브리또도 먹었는데 사진이 누락됐는지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거도 너무 좋았는데..
집 앞의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엘 포요 로코의 대표 메뉴 치킨입니다. 멕시코 식으로 구운 치킨이라는데 진짜 멕시코 식인지는 모르겠고 맛은 있습니다. 5불 콤보보다 비싸서 항상 먹고 싶지만 그냥 눈으로 보기만 했던 것인데,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냅다 사먹어본 것입니다. 배가 매우 고픈 상황이었기에 정말 개걸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누가 제 먹는 모습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으면 별풍선을 잔뜩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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