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반점, 합정 - 단언코 빛나는 탕수육과 짬뽕

합정의 분위기 깔끔한 중식집에서 아주 괜찮은 짬뽕과 탕수육을 맛보고 왔던 이야기. '플로리다 반점' 입니다. 

 

'플로리다 반점'은 합정역 8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왜 중국집 이름이 뜬금없이 플로리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야자수 간판은 귀엽습니다.

 

문 앞에 가게 정보가 담긴 게시판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메뉴 가격은 전체적으로 크게 비싸지 않은 편. 

 

가게 내부는 굉장히 아늑하고 깨끗합니다. 저렴한 중식당 중에서 여기 만큼 인테리어를 잘 해놓은 곳은 본적이 없는 것 같군요. 조금 과장 보태서 소개팅을 해도 될 분위기. 

 

기본찬은 단무지와 짜사이(자차이). 짜사이는 아삭하고 매콤한 스타일입니다. 요리 나오기 전까지 쪼금 주워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더 메뉴판. 대략 듣기로는 짬뽕과 탕수육을 잘한다고 해서 저희도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거기에 새우 볶음밥을 하나 추가. 

 

숟가락 젓가락은 그냥 찍어봤습니다. 

 

새우볶음밥 (7,000원)

일단 새우볶음밥이 나왔습니다. 짜장소스와 계란국이 함께 나옵니다. 

 

청경채의 존재감이 굉장히 도드라지네요. 

 

짜장소스와 계란국에는 딱히 얹을 말이 없습니다. 그냥 짜장에 계란국이었기 때문. 

 

소스 붓고 조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볶음밥은 그렇게 특별하다고 할 순 없었습니다. 아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와' 소리 나지는 않는 그냥저냥 잘 볶아낸 스타일. 

 

짜장소스와 함께 먹으면 중국집 볶음밥이 언제나 그렇듯 맛있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바로 그맛. 

 

짜장소스도 달지 않고 감칠맛 돕니다. 

 

탕수육 (16,000원, 소)

이번엔 탕수육을 맛볼 차례. 원체 이 집 탕수육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가 은근히 큽니다. 

 

깔끔하게 볶아서 나옵니다. 배달 탕수육에서는 찍먹부먹 논쟁이 있을 수 있겠으나 매장에서 먹을 때는 볶먹이 아무래도 좋겠지요. 튀김에 소스가 바짝 코팅되어 나옵니다. 갓 볶았으니 아직 튀김의 바삭함도 은근 남아있는 상태. 

 

매끄럽게 코팅된 탕수육의 자체. 먹어보니 이 집 탕수육이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새큼함과 단맛의 밸런스가 아주 좋고 그 아래 튀김옷의 고소한 향과 고기의 감칠맛까지 전반적인 조화가 완벽에 가깝습니다. 

 

함께 딸려 나온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화룡점정을 찍는 느낌.

 

고기의 조리도 질기지 않고 기분좋은 식감을 유지합니다. 

 

맛있는 건 저도 모르게 계속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일반짬뽕 (8,000원)

한박자 늦게 나온 짬뽕입니다. 대강봐도 국물이 진해보이네요.

 

해산물과 고기가 꽤나 실하게 들었습니다. 먹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건더기에 감동하게 됨

 

지각한 짬뽕까지 도착하자 단체 사진 한 번 찍어 주었습니다. 

 

짬뽕 면발은 대략 이런 스타일. 진한 국물에 어울리는 면입니다. 

 

동행자에게 한 접시 얻어왔습니다. 국물을 맛보자마자 "이 짬뽕은 이로운 짬뽕이다", 말이 절로 나오네요. 고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인지 다른 곳의 짬뽕들보다 맛이 한결 두텁습니다. 국물의 감칠맛이 금방 사라지지 않고 뒷맛까지 굵직해서 계속 입맛을 당기는 짬뽕입니다. 맵기도 적절하고 염도도 딱 좋습니다. 

 

사실 저는 짬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 짬뽕은 종종 찾아먹고 싶을 것 같군요.

 

면도 좋지만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들도 맛이 좋습니다. 국물과 함께 쭉쭉 집어먹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국물 계속 떠먹었습니다. 올해 먹은 짬뽕 중에선 천지궁과 더불어 가장 좋군요. 가성비까지 고려한다면 이 곳 손을 좀 더 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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