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익스프레스, 여의도/IFC몰 - 미국식 중식으로 떠올리는 추억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10. 12. 08:37
판다익스프레스는 미국식 중식을 메뉴로 삼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입니다. 미국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푸짐한 양과 대중적인 맛 덕에 부담없는 식사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 사는 시간 동안 간간히 판다 익스프레스를 애용했습니다. 딱히 땡기는 음식은 없지만 끼니는 때워야 할때 판다 익스프레스를 가면 언제나 실패없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올 수 있었죠.
제게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생활을 추억하게 하는 음식입니다. 곤란한 일에 처했을때나 행복한 순간에 있었을때 함께 하던 음식이니까요. 로고만 봐도 그때의 추억이 드문드문 떠오르곤 합니다. 몇몇 순간들을 순식간에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책갈피 같은 느낌이랄까요.
종종 판다익스프레스의 그 익숙한 음식들이 먹고 싶은때가 있습니다. 그 시절이 그리운 순간들이겠지요. 다행히 서울에도 매장이 몇 군데 있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미국식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 익스프레스'입니다.
판다익스프레스는 여의도 IFC몰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판다익스프레스의 귀여운 로고. 요걸 보면 미국 생각이 휙휙 나고 그렇더라 이 말입니다. 누가 보면 미국에서 한 20년 살다 온줄 알듯.
판다 익스프레스의 주문 방식은 한국에서는 다소 낯섭니다. 우선 밥과 면 둘 중에 베이스 메뉴를 고른후 마치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고르듯이 반찬을 고르면 되는 시스템. 몇가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먹고 갈 수 있는 자리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기왕 온김에 로고 냅킨도 찍어줍니다.
국물 요리도 없는데 숟가락은 국물 떠먹기 좋은 숟가락이 나오는 군요. 밥 떠먹기는 불편한데..
동그란 식판이 '플레이트'입니다. 베이스메뉴에 메뉴 두 가지를 고르는 구성으로 9,500원을 받습니다. 거기에 메뉴를 하나 추가하면 12,000원짜리 '비거 플레이트'가 되는 구조. 저희는 비거 플레이트를 두 개 시킨 모습입니다. 거기에 추가금 1,500원이 붙는 메뉴를 몇 가지 주문해서 총 가격은 콜라까지 3만원 조금 안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12,000원짜리 비거플레이트 두 개에 추가금 메뉴 2가지, 콜라까지해서 29,000원이었던듯.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미국에서야 워낙 평균 외식물가가 높고 양도 많이 주니 저렴한 식사지만, 한국에서는 더 가성비 좋은 메뉴도 많고 양 자체도 미국과 비교에 적게 주기 때문에 그리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저는 그냥 추억맛을 즐기고자 먹고 싶은 걸 다 주문했습니다.
탄산은 2,000원인것으로 기억 중. 매장 내에 디스펜서가 있어서 리필이 가능합니다.
그냥 먹으면 요거만 9,500원인 구성. IFC몰인것 감안하면 그리 나쁘진 않겠군요. 아무튼 베이스메뉴는 볶음밥과 차우멘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저는 반반으로 주문했습니다. 볶음밥은 웍에 훅훅 볶아낸 그냥 볶음밥이고, 차우면은 굴소스로 볶아낸 미국식 중식의 볶음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반찬으로는 윗편이 오렌지 치킨 아래가 몽골리안 포크입니다.
다른 플레이트도 면과 밥 반반을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허니월넛쉬림프와 쿵파오치킨을 담았습니다.
이건 딱히 고를 것 없어서 주문한 가지두부탕수. 탕수육 소스에 가지와 두부를 볶아냈습니다.
브로콜리와 소고기를 볶아내는 몽골리안 비프도 주문했습니다. 제가 상당히 좋아했던 메뉴.
볶음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차피 반찬과 함께 먹어야하기때문에 간을 그리 강하게 하지 않은 스타일.
차우면은 굴소스로 볶아낸 볶음면입니다. 제가 받은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어 그런지 소스가 좀 흥건히 묻어있는 편인데, 갓 볶은 차우멘은 더 드라이합니다. 밥과 마찬가지로 간이 강하지 않아서 반찬들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면이 특히 좋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의 대표 메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렌지 치킨입니다. 물론 오렌지 맛이 나지는 않습니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튀긴 치킨을 훅훅 볶아낸 음식. 일견 탕수육이나 닭강정과도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탕수육만큼 새큼하지 않고 닭강정만큼 달달하지도 않은, 두 음식의 중간쯤에 좌표를 잡고 있는 음식입니다. 제게 미국식 중식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오렌지 치킨입니다.
쿵파오치킨입니다. 한국에서도 중식점 가면 종종 만날 수 있는 궁보우지딩이 바로 이 음식. 튀기지 않은 닭을 굴소스에 견과류와 함께 볶아내는 음식입니다. 달달하고 짭짤한 맛에 매콤한 맛이 살짝 가미된 음식.
추가금 1,500원이 붙는 허니월넛쉬림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달달한 소스에 볶아낸 새우 요리입니다. 녹말 튀김옷을 묻혀 한번 튀긴 후 꾸덕한 소스에 볶는 듯한데 달달함과 호두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꽤 맛이 좋습니다. 깐풍새우의 달달한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몽골리안 포크. 이름은 몽골리안이라 있어보이지만 그냥 돼지고기 볶음입니다.
몽골리안 비프. 미국식 중식에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굴소스 잔뜩해서 브로콜리와 함께 볶아내는 소고기 요리입니다. 별거 없는데 짭짤한 맛에 끌려 자꾸 먹게 되는 메뉴. 나름 소고기라서 추가금 1,500원이 있었습니다.
두부가지탕수입니다. 고기가 안 들어서 별로 주문하고 싶진 않았지만 딱히 더 땡기는 메뉴가 없어서 주문했던 것입니다.
음식만큼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판다 익스프레스에 추억여행을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맛은 미국에서 먹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미국에 비하면 양이 좀 적은 편이고, 어떤 메뉴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도 있었지만 미국 판다익스프레스의 열화버전이라고하기에는 맛이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매장이나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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