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미국식 중국 음식 편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2019. 7. 29. 17:22
짜장면은 중국 음식이지만 중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 짜장면을 두고 한국식 중국 음식이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미국식 중국음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렌지 치킨이나 쿵파오 치킨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음식들은 중국음식이지만 미국 이외의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미국식 중국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식 중국음식들을 기록해 볼 것입니다.
사실 이 음식들은 미국식 중국음식이 아닙니다. 중국식 중국음식입니다. 베이징 공항에서 경유편을 기다리는 동안 라운지에서 보았던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저 같은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금지된 고급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제게 주어진 것은 오직 그 옆에 있던 과자 몇 조각이었습니다. 다음 번엔 꼭 비싼 비행기를 타자 다짐하며 서러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두었던 것입니다.
미국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을즈음, 뜬금없이 마라탕이 땡겨 찾아갔던 집입니다. 대충 사천식 정통 중국음식하는 곳에 찾아간 것이데, 메뉴 중에 마라탕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마라향은 좀 났지만 제가 생각하던 마라탕과는 많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국물있는 음식을 먹은지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살던 곳 근처에 만두 축제가 열렸다길래 가본 것입니다. 만두만 파는 것은 아니고 워낙에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기에 이것저것 사 먹어봤습니다. 네 명이서 갔기에 네 가지 메뉴를 동시에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군만두 튀김만두 한식 양식까지 알차게 먹었습니다.
훠궈 무한리필 집에서 먹었던 훠궈입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훠궈보다 훨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고기 소고기는 기본으로 내장도 주고 생선도 주고 완자도 주고 아낌없이 퍼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가서 시키기 전까지는 무한리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그렇게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무한 리필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전 날 저녁부터 쫄쫄 굶은 뒤 뽕을 뽑았을 것입니다.
이곳은 제가 패서디나에 살던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갔던 식당입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씩은 꼭 들렸던 것 같습니다. 5불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몹시 가성비가 좋은 곳입니다. 이 날은 마지막으로 이 식당을 들린 날이어서 그간 맛있었던 메뉴들을 모조리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메뉴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루머가 있는 등 그리 평판이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만 가격이 모든 논란들을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곳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었던 미국식 중국음식입니다. 보통 미국식 중국음식은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요리에 정성을 쏟은 모양입니다. 제가 먹어본 미국식 중국음식 중 가장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원래 미국식 중국음식은 약간 불량한 맛으로 먹는 것이기에 장점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가격이 맘에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 한 켠에 있는 미국식 중국음식 식당에서 먹었던 플레이트입니다. 매장 이름이 찹스틱 뭐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식 중국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 자체입니다. 달짝지근하면서 짭조름한 맛을 베이스로 가끔씩 혀를 때리는 매운맛 까지 딱 그런 맛입니다. 한번에 여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고르듯이 통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골라 담아달라고 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보통 밥이나 차오멘 둘 중 하나는 기본 사이드로 제공됩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날입니다. 물론 짬뽕도 먹고 군만두도 먹었습니다. 아마 탕수육도 먹었던 것 같은데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한 모양입니다. LA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한인타운의 한국음식들은 흉내나 낼 뿐이고 잘해봐야 진짜 한국식당 발끝이나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겪어 본 바로는 대부분의 LA 한국 식당들이 진짜 한국에 있는 한국식당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아마 식자재 값이 저렴해 음식에 재료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 날 먹은 짜장면은 제가 먹어 본 짜장면 중 최고였습니다. 왜냐면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숭텅숭텅 썰려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회사에서 점심으로 종종 시켜먹곤 했는데 그때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동료들 앞에서 괜히 혼자 음식 사진이나 찍고 있으면 민망할 거라고 혼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이 미국식 중국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를 먹은 날입니다. 이 날 말고도 판다익스프레스는 수도 없이 많이 먹었는데, 수도 없이 많이 먹으면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제정신이 아닐 때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있었음
라스 베가스에서 먹었던 판다 익스프레스입니다. 아마 미국 생활 마지막 판다 익스프레스일 것 같아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렌치 치킨을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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