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미국 음식 편 - 2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했습니다. 고로 미국에 가면 미국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 음식들을 마저 기록해볼 것 입니다.

 

맛있는 도넛은 다른 사람들이 다 가져가서 맛없는 거 위주로 가져옴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에 무료 봉사자로 징용된 후 일당으로 받아온 도넛입니다. 이틀은 식비 지출 없이 도넛만 먹으면서 버텼으니 최저시급만치는 퉁 친 것 같습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머쉬룸비프오믈렛(추정), 마늘빵, 블루베리잼, 딸기잼, 식빵, 칠면조스테이크 순
우측하단부터 반 시계방향으로 머쉬룸비프오믈렛(추정), 마늘빵, 식빵, 블루베리잼, 칠면조스테이크 순

땡쓰기빙 디너에 먹었던 데니스입니다. 땡스기빙 특별 메뉴로 칠면조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식 전통에 따라 저도 땡스기빙데이에 터키를 먹어보았던 것입니다. 맛은 무난무난했지만 원래 이런 특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닌 기분으로 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날 아침에 나이 먹는 기분을 내기 위해 떡국을 먹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지껏 먹어보지 못한 스타일의 퓨-전 감자튀김이었음

다른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며 맥주 안주로 먹었던 감자튀김입니다. 주변에 영 맛있어 보이는 집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집인데 생각보다 괜찮은 맛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한편 가게에서 계속 매캐한 냄새가 났던 것이 기억납니다.

 

파랑색은 곰팡이가 아닙니다. LA램스의 상징색입니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미식축구 결승전 수-퍼볼에 LA 램스가 진출한 기념으로 만든 베이글입니다. 물론 제가 만든 건 아니고 직장 수퍼바이저 남편이 베이글집을 운영했기에 공짜로 얻어온 것입니다. 그냥 먹는 건줄 알고 한 입 베어물었다가 맛이 영 밍밍해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보통은 반을 잘라 안에 치즈와 햄같은 것을 끼워먹는 것이 국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집에 있던 11불짜리 싸구려 토스트기에 빵을 굽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 안에 크림치즈와 샌드위치 햄 같은 것을 넣어 먹었는데 눈물나게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 먹은 음식 전체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웰빙 프리미엄으로 가격은 비싸버림

이 곳은 텐더그린입니다. 샐러드 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테이크 맛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샐러드가 맛이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금치에 아몬드와 헤이즐넛을 부셔 넣고 염소 치즈를 가미한 후 비네그레트 소스를 뿌려낸 샐러드로, 제가 이렇게 재료들을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한국가면 해먹어보려고 메모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코스트코 음식 종합 선물 세트
사람이 셋이라 삼등분함

미국 코스트코에 놀러갔을 때 먹어본 핫도그, 치킨 베이크, 햄버거, 피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는 차없이 오기에 너무나 어려운 곳이기에 기왕 한 번 온김에 모든 메뉴를 먹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맛 서열은 치킨 베이크 > 피자 > 햄버거 >>> 핫도그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핫도그는 그닥 맞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식빵에 치즈를 끼운 맛

데니스의 경쟁사 아이홉에서 먹었던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입니다. 샌프란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할 게 없어 배는 안고프지만 억지로 시켰던 것입니다. 샌드위치를 조금씩 썰어 먹고 노트북으로 글이나 조금 끼적이는 척하며 우수에 젖은 동양인 예술가 컨셉을 연출했었습니다. 

 

빵 위에 아보카도 위에 올리브유 뿌리고 후추 갈고 소금 조금 그리고 페퍼론치노
사진 개잘찍어서 자랑하려고 올림
에그 슬럿 나오는데 한참걸려서 토스트가 살짝 식음. 화났었음

LA 다운타운에 있는 그랜드센트럴 마켓에서 먹었던 아보카도 토스트와 에그슬럿입니다. 이 날 에그 슬럿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아보카도 토스트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집에서도 다시 한 번 해먹어보려고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아보카도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거 뭐지 왜찍었지

언젠가 커피를 한 잔 했던 모양입니다.

 

다저스 스타디움에 파는 다져 독, 소스는 셀프, 뿌리고 나면 손에 좀 묻어서 끈적해짐
이 날 다져 독 행사하는 날이어서 하나에 1불이었음. 그래서 한 5개쯤 먹었더니 소스 뿌리는 실력이 조금은 나아진 모습

다저스 스타디움에 류현진 경기를 보러갔을 때 먹었던 다저 독입니다. 여기 경기장의 명물이라는 데 그냥 상징적인 가치만 있지 맛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핫도그를 시키면 딸랑 빵에 소시지만 나오고 나머지 소스를 뿌리는 것은 셀프입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개판으로 뿌렸습니다. 소스를 조준하는 일이 여간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 스테이크가 먹고 싶었는데, 참치 스테이크 맛이 너무 궁금해서 참치 시킴
동행자는 소 먹길래 몇 개 뺏어먹었음

이 곳은 어반플레이트입니다. 아까 봤던 텐더 그린과 비슷한 곳입니다. 텐더 그린의 감동을 잊지 못해 다시 왔습니다. 뭔가 조금 더 고급진 느낌이지만 맛은 텐더 그린이 더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이드 메뉴로 고구마를 감자로 착각해 시켰다가 달아서 다 먹느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참치든 소든 스테이크 맛은 좋았습니다.

 

뭐? 이게 60불이 넘는다고?
10킬!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새우 전문점 부바검프입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들어가보니 어딘가 모르게 아웃백 느낌이 납니다. 특히 가격이 그랬습니다. 수족관에 놀러갔다 온 날이라 해산물이 땡겨 들어 갔는데, 가격에 피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생선들에게 복수를 당한 셈입니다. 코코넛 새우 튀김만큼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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