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일식 편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본 물건을 불매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라멘이 땡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술을 먹고 다음날이면 괜히 해장라멘이 땡기기도 하는데,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지금의 저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라멘을 먹으러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멘집까지 먼길하기가 너무 귀찮아 오늘은 그냥 컴퓨터로 미국에서 먹었던 일본 음식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김에 괜히 글씨 써놔서 기대치 팍 식었으나, 국물이 정말 대단했음
맥주 먹느라 추가로 시켰던 안주 중 하나, 이 집은 라멘만 잘했음

미국에 와서 처음 먹었던 라멘입니다. 요샛말로 가히 '인생라멘'이라고 할만합니다. 나름 라멘 좀 한다는 집들도 찾아다니고 일본 놀러가서도 유명한 라멘들도 먹어봤지만, 여기만큼 국물이 진한 라멘은 처음이었습니다. 제 라멘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된 라멘집입니다. LA 멜로즈가에 있는 곳인데 처음 가서 먹고 여러 번 재방문했었습니다. 상호명은 EAK 라멘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 특기할만한 점은, 이 날 맥주 이벤트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린과 삿포로 생맥이 무려 2불 밖에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6~7잔은 족히 마시고 왔던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라멘

패서디나 시내에 있는 줄 서는 라멘집입니다. 평소에 돌아다닐 때 보면 항상 줄이 길게 서있어서 제 호기심을 자극하던 곳입니다. 심지어 오픈 전 부터 긴 줄이 있습니다. 저는 오픈 시간 때 우연히 주변을 지나가다가 사람들 가게안으로 입장하길래 따라 들어가 먹어보았습니다. 먹을만은 했지만 솔직히 줄 서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인상적이지 못했던 이유로 상호명은 기억 안남

 

참치랑 이름 모를 흰 생선 초밥
장어롤, 이게 제일 맛있었음
스시로만 배채우면 지갑이 텅텅 빌 것이기에..

저는 라멘만큼이나 스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미국에는 라멘집만큼 스시집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자주 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날은 큰 맘 먹고 스시를 먹으러 갔던 날입니다. 가격이 아주 비싸기에 미리 햄버거를 하나 먹고 갔습니다. 지나친 소비를 막기 위한 현명한 소비자의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스시 맛은 일본에서 먹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더 미국스러운 맛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샤리는 더 달고 네타는 밥에 비해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먹었던 스시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잘 기억안나는데 소유라멘이었던거 같음 그냥 제일 유명한 거 시켰었음
라멘에 맥주 조합은 정말 최고야

앞서 말했던 그 라멘집입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재방문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입니다. 그 옆에도 타츠라고 유명한 집이 하나 있다고 들었지만, 굳이 그곳을 방문해볼 용기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어지간해서는 이곳 라멘보다 맛있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별로 배도 안고팠는데 맛있게 먹은 우동
배도 안 고팠는데 튀김 개많이 샀음, 충동구매

샌프란시스코에 놀러갔을 때 먹은 마루가메 우동입니다. 한국에도 마루가메 제면이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저 그런 인기를 가진 그저 그런 우동집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1시간 웨이팅은 기본입니다. 

한국에 있는 마루가메 제면을 가보지는 못해 비교는 할 수 없으나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라도 이렇게 맛만 좋으면 1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서브웨이 마냥 식판을 들고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가며 우동 토핑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튀김코너가 있는데,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견물생심이라고 튀김을 보고 싶으면 배가 고픈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나루토마키들어간 라멘은 항상 별로 같음, 물론 개인적인 취향
라멘에 맥주는 진리라구욧

2019년 새해를 기다리며 2018년 12월 31일 11시에 먹었던 2018년 마지막 식사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원래 미국은 밤 늦게 까지 여는 집이 없는 건지 열려있는 식당을 찾으려 한참을 발품 팔다 간신히 찾아 들어간 집입니다. 맛은 그닥이었습니다. 

 

먹을만은 했는데 쬐금 비쌌던거같음

유난히 쌀쌀하던 날, LA 다운타운에서 따듯한 음식을 찾다 들어간 라멘집입니다. 콜리플라워가 들어간 약간은 퓨전라멘이었습니다. 국물이 좀 달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취향따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법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김마다 씌여진 글씨가 다르다
어차피 뱃속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지만 사진찍는 재미는 주는 듯
라멘엔 맥주가 좋아

LA를 떠나기 며칠 전 마지막으로 방문한 EAK라멘입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맛있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완두콩을 주는데 짭잘한 게 은근 중독성있음
이것은 참치, 그 밑에 소스는 간장비스무리한 것, 맛은 좋아
연어 두 개 참치 두개, 밥은 뜨듯하고 달다, 취향 갈릴 맛, 나는 이 쪽 취향은 아닌 듯
다진 참치가 들어있는 마끼, 요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뉴욕에서 들렀던 슈가피시 입니다. LA에도 있고 미국 전역에 여기저기 있는 프렌차이즈 입니다. 예전에 회사 사람들과 한번 갔던 적이 있는데 가격에 놀래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다짐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득 생각이나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점심에 가면 그나마 괜찮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마 팁도 미리 가격에 포함되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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