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잇타미, 사당 - 스매시 스타일의 깔끔한 수제 버거

사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일이 있었습니다. 사당은 동네 규모에 비해 은근히 맛집을 찾기 힘든 동네. 잠시 고민하다 아주 예전에 점 찍어 두었던 한 버거집을 들리기로 했습니다. 사당에 위치한 버거 전문점 '릿잇타미'입니다. 

 

릿잇타미는 사당역 11번출구에서 약 4~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모던합니다. 안쪽에는 일반적인 테이블 석도 꽤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뉴입니다. 딱히 특별한 내용은 없는듯하군요. 첫방문인만큼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패스트캐주얼을 표방하는 다른 수제버거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비싼 편이라는 뜻.

 

로고냅킨 한 장 찍어 줍니다. 

 

릿잇타미 시그니처 버거 NO. 1 Combo (14,900원)

먹물번에 소고기패티, 베이컨, 치즈, 구운 양파, 겨자채, 피클, 아보카도를 넣은 1번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콤보로 주문하면 감자 1/2과 콜라까지 함께 줍니다. 주말에는 콤보 메뉴 주문이 안된다는 듯. 

 

참고로 콜라는 얼음컵에 코카콜라 줍니다. 

 

본격적으로 버거를 들여다봅니다. 까만 먹물번 사이에 각종 재료가 끼워져 나옵니다. 

 

눈 여겨볼만한 포인트는 패티의 스타일. 동그랗게 뭉쳐놓은 고기 패티를 달궈진 팬 위에 놓고 뒤집개로 눌러 납작하게 만드는 스매시 스타일로 패티를 조리했습니다. 제가 최근 들렀던 패티앤베지스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 같은 수제버거집은 하나 같이 두꺼운 스타일의 패티를 사용했는데요, 그렇다보니 릿잇타미의 이런 납작한 패티 스타일이 반갑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서울에도 버거스타일의 다양성이 살아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앞면
뒷면

납작한 버거 패티를 다른 재료들이 뒷받침합니다. 베이컨도 바삭하게 구워져 들어갔군요. 

 

아보카도까지 들어가면서 버거의 높이가 꽤 높아졌는데, 누르면 생각보다 저항없이 잘 눌려서 먹기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감자는 울퉁불퉁한 크링클 컷 스타일. 

 

집어 먹어보니 고소하고 바삭하게 아주 잘 튀겨졌습니다. 다만 간이 조금 모자릅니다. 소금을 좀 더 넉넉히 쳤어도 괜찮았겠습니다. 

 

콜라도 따르고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합니다. 

 

첫 입만에 맛있는 버거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잘 만든 햄버거입니다. 감자튀김과 달리 소금을 아낌없이 뿌려 간이 잘 된 소고기 패티의 고소하고 듬직한 풍미와 베이컨의 짭짤한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먹물 번도 적당히 쫄깃하고 힘있어서 속안의 재료들을 충분히 버텨줍니다. 사당에서 꽤 괜찮은 버거를 만났군요. 

 

다만 온도감이 다소 아쉽습니다. 다른 재료들보다 유독 뜨거운 패티가 충분히 매력적인 버거의 맛을 즐기는데 방해가 됩니다. 갓 구운 패티를 바로 집어 넣었는지 혀가 데일 정도로 뜨겁습니다. 뜨거워도 맛있으니 계속 먹긴하지만 호떡이라도 먹는듯 허뜨허뜨 하게 됩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패티의 뜨끈한 온도때문에 아랫빵이 다소 흐물해지는 것도 살짝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맛있고 훌륭한 버거였습니다. 납짝하게 눌러 굽는 패티에서 극대화되는 고기향이 강렬하고, 베이컨과의 조합도 좋습니다. 사실은 고기향이 너무 매력적이다보니 아보카도의 존재가 다소 사족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번에 오면 고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치즈 버거를 먹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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