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앤베지스, 가로수길 - 고기패티로 정면승부하는 버거

서울에는 괜찮은 햄버거집이 꽤 많습니다. 미국에서 먹었던 햄버거에 절대 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운타우너,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같은 곳의 버거가 특히 그렇습니다. 굳이 버거 먹겠다고 미국 갈 필요가 없는 맛이죠. 

그 정도 수준의 버거를 내는 곳을 한 군데 더 찾았습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버거 전문점 패티앤베지스입니다. 

 

주변 지나다니다 낮에도 찍고 밤에도 찍음

패티앤베지스는 가로수길 안쪽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사역에서 접근하면 다소 걸어야하는 위치. 

 

가게에 입장하면 이런 힙한 로고가 있습니다. 왠지 찍어야할 것 같아서 찍었습니다. 

 

4차산업시대에 발맞춰 주문은 사람 대신 키-오스크가 받습니다. 

 

버거 종류는 꽤 많은 편입니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버거들이 패티앤베지스의 시그니처와 같은 치즈 딥 버거입니다. 야채 하나 없이 빵과 고기 그리고 치즈만으로 승부를 보는 돌직구 스타일의 버거들입니다. 우측에는 다른 버거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버거들이 있습니다. 

 

샐러드랑 사이드 메뉴도 팔고 음료도 팝니다. 버거 메뉴 찍은김에 그냥 마저 다 찍은 것입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조명이 강해서 사진찍기 쉽지 않은 구조. 

 

빛 번짐이 심해서 밝기를 낮추고 찍었더니 되게 어두컴컴한 너구리굴같이 나왔는데 실제로 매장은 나름 밝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게 요새 힙한 스타일인가봅니다. 어쨌든 가게 안이 깔끔해서 좋습니다.

 

로고냅킨은 일단 찍고 갑니다. 

 

더블 팁 블루치즈 (13,900원, 좌측)/ 클래식 버거 (8,900원, 우측)

일단 버거가 나왔습니다. 좌측이 더블딥 블루치즈 우측이 클래식버거입니다. 

 

왼쪽부터 미니 해쉬 (3,500원)/ 진저 에일 (3,000원)/ 펩시 콜라 (2,500원)

사이드와 음료도 함께 나왔군요. 

 

둘다 대강봐도 강력해보입니다. 우선 더 강력해보이는 것부터 먹어봐야겠지요. 

 

더블 딥 블루치즈

큼지막한 패티가 두장이나 들어간 더블 딥 블루치즈 버거입니다. 함께 나온 블루치즈 소스를 찍어먹거나 발라 먹으면 됩니다. 

 

일단 두툼한 버거를 손으로 쥐는데 무식할 정도로 두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베어물기도 쉽지 않겠습니다. 

 

근데 베어물어보니 잘 베어물리긴 합니다. 다른 재료가 없는 만큼 패티 맛이 고스란히 혀에 전달됩니다. 따로 맛을 분담할 요소가 없는만큼 패티에 간이 꽤 짭짤하게 되어있습니다. 

 

빵과 고기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고기의 풍미가 매력적이고 간이 어느정도 되어있다보니 딱히 물리지는 않습니다. 원래 한입만 그냥 먹고 소스 바로 찍어 먹으려했는데, 소스 없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몇 입 더 베어먹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버거를 여러번 베어물어도 형태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햄버거가 금방 무너져내리면 그것만큼 먹기 힘들고 짜증나는게 또 없거든요. 물론 크기가 너무 크다보니 기본적으로 먹기 힘들긴 합니다. 

 

블루치즈 소스입니다. 눈으로만 봐도 꾸덕함이 느껴지는 소스.

참고로 블루치즈는 구리구리한 향으로 유명한 치즈입니다. 고르곤졸라도 블루치즈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죠. 패티앤베지스의 블루치즈 소스는 딱히 향이 강하다고 하긴 어렵겠습니다. 꼬릿한 향이 있긴 있지만 코를 찌르는 정도는 아닙니다. 

 

버거에 블루치즈 소스를 듬뿍 발랐습니다. 치즈의 눅진하고 풍부한 맛이 패티를 잡아감싸며 고기의 풍미와 매끄럽게 어우러집니다. 꼬릿한 치즈와 고기의 찐득한 맛이 입안을 한가득 메웁니다. 

 

워낙 강한 맛이다 보니 한입 한입 먹어갈수록 짜릿함이 줄어드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처음부터 치즈를 찍어먹었으면 다소 부담스러울뻔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한입만 남고 나니 아쉽습니다. 괜히 버거 하나만 더 먹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가격을 다시 생각하고 나니 그럴 마음이 훌쩍 사라졌습니다. 

 

남은 소스는 이따 감자튀김 찍어먹을 예정. 참고로 버거를 소스에 찍어먹는 것은 딱히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깔끔하게 안 찍힙니다. 

애당초에 소스용 수저를 따로 주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클래식 버거

이번엔 동행자가 주문한 클래식 버거입니다. 패티에 치즈, 토마토 그리고 케일로 추정되는 채소(메뉴 설명엔 루꼴라 일종인 rocket lettuce로 적혀있는데 생긴게 케일이긴했음)가 들었습니다. 

 

클래식한 구성입니다. 베어 물어보니 역시나 맛이 좋습니다. 재료들이 딴딴하게 뭉쳐있어 먹으면서 버거가 분리되지도 않습니다. 

 

패티의 간이 꽤 강한 편입니다. 짜게 먹는 제 입맛에 딱 좋았으니 안 짜게 먹는 분 입에는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선명하고 진한 간을 한 고소한 패티를 바탕으로 치즈의 눅진함과 야채의 신선함이 맛을 보탭니다. 밸런스가 좋은 버거입니다. 앞선 더블딥 버거가 부담스럽다면 클래식버거가 좋은 선택일 수 있겠군요.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도 한 캔 시켰습니다. 진저에일은 콜라나 사이다에 비해 단맛이 조금 약한 탄산음료. 

 

미니 해쉬

사이드 메뉴로는 테이터 톳을 먹었습니다. 잘 튀겨 나왔으니 간간하고 맛있는 감자튀김 그 자체 입니다.

 

하나둘씩 슥슥 집어먹기 좋습니다.

 

아까 그 블루치즈에 찍어먹어도 어울립니다. 좀 느끼하긴하지만 꼬릿한 향이 감자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다 먹고 그냥 찍어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버거였습니다. 가격이 다소 비싼감이 있긴 하지만 퀄리티 면에서 만족했기에 그리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 햄버거 맛집 리스트에 한 곳을 더 추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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