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보울, 충정로 - 예상 가능한 샌드위치, 파스타, 리조또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9. 21. 08:27
비도 오고 몸도 허한데 든든하게 파스타 한 국자 때리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파스타가 국밥같은 존재일테니 저도 마인드를 조금만 서양식으로 바꾼다면 국밥 먹듯이 파스타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국밥만큼의 가성비가 나오지는 않겠지만요..
아무튼 충정로에 위치한 캐주얼 이탈리안 '옐로우보울'에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옐로우보울은 충정로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방문해보고 싶었던 식당입니다. '규슐랭가이드'라는 유우명 맛집 인스타그래머가 운영하는 가게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매번 맛집 피드를 받아보는 입장에서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다수의 맛집 블로거들이 극찬을 하는 가게였기도 하구요..
가게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꽤 있어서 내부 사진을 시원하게 찍지는 못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데이트하기 적합합니다. 실제로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음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파스타, 샌드위치를 비롯해 양식 요리들을 취급합니다.
4번째 사진에 보이는 샌드위치들이 옐로우볼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특히 치즈가 잔뜩 들어간 치즈몬스터가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하나 주문했습니다.
식기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테이블 매트가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켠에 티슈와 칼이 함께 꽂혀있습니다.
사실 메뉴는 맥주랑 함께 먹기에 좀 더 어울릴 것 같기도했지만 이날은 왠지 와인을 먹고 싶던 날. 그런데 그렇다고 병째로 시키면 너무 취할것 같아서 그냥 잔으로 주문했습니다. 동행자가 주문한 화이트와인.
저는 레드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무슨 와인인지 안 알려주길때 따를때 라벨을 슬쩍 보고 기억해뒀는데, 이제 와서 쓰려고 보니 기억이 안나는것.. 아마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즈몬스터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모짜렐라와 체다치즈를 잔뜩 넣어만든 샌드위치라고 메뉴판에 적혀있었습니다.
원래 감자튀김도 함께 나와야하는데 타이밍이 미스 났는지 나중에 갖다 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먹기 좋게 4등분해서 나옵니다. 빵도 바삭하게 잘 구워졌고 속 안에 치즈도 잘 녹았습니다.
안에는 치즈 뿐만 아니라 토마토, 할라피뇨, 베이컨 같은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샌드위치 분리 장면을 찍어보았는데 초점이 나갔습니다 흑흑
아무튼 잘라서 접시로 가져온 모습. 재료들이 튼실하게 들긴했습니다. 치즈 양도 양호하구요.
한 입 베어 물어 먹어보는데, 예상 가능한 맛입니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맛. 치즈가 많이 들긴했지만 입안을 채우는 풍미의 풍성함이 다소 약합니다. 다만 느끼한 맛을 잘 잡아내서 치즈과다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긴 하겠습니다.
파스타가 나오고 나서야 프렌치 후라이가 도착했습니다. 같이 먹으려고 샌드위치 절반을 남겨놨습니다. 다소 식었지만 감자가 뜨거워서 괜찮았습니다. 감자튀김은 꽤 맛있었습니다.
양도 풍성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점심 메뉴로 꽤 나쁘지 않을 샌드위치입니다. 주변에서 직장을 다녔다면 종종 사먹었을듯하네요.
이번엔 봉골레가 나왔습니다. 봉골레는 조개가 들어간 파스타.
쓰잘데기 없는 조개 껍데기는 보내고 알맹이만 따로 빼서 파스타에 넣어 나옵니다. 조개 째로 나오면 발라먹기 겁나 귀찮은데..크흑 압도적 감사..
봉골레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조개와 마늘 이외에도 새우, 애호박 등이 들어갔습니다. 새우의 존재감은 다소 약하지만 애호박에서는 은근한 단맛이 우러나옵니다.
봉골레는 면도 잘 삶아냈고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개를 먹기 좋게 발라서 잘라 넣어준 점이 상당히 맘에 듭니다. 다만 아주 특색있고 생각날만한 봉골레는 아니었다는 느낌. 솔직히 그냥저냥 봉골레였습니다.
다음은 해산물 리조또를 맛봅니다. 토마토로 주문했습니다.
새우, 오징어, 생선살 등 해산물 친구들로 맛을 냈다는 메뉴판의 친절한 설명
그나저나 그릇이 꽤 예쁘네요.
이 날 새우의 컨디션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엔 몸을 더 풀고 출전하기 바랍니다.
한 스푼 떠서 사진을 찍었는데 또 초점이 흔들렸습니다. 수전증이 심해진 모양
토마토 리소또도 먹을만 했습니다. 아까 봉골레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깜짝 놀랄맛은 아니고 예상 가능한 바로 그 맛.
하지만 예상가능한 맛이라고해서 아쉬울 건 없겠지요. 한 톨도 안 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무난하게 파스타 한 그릇 땡길때 한번쯤 와볼만한 식당이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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