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메밀, 용산/아이파크몰 - 매콤달콤 웰메이드 막국수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9. 25. 08:30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에 가면 먹을만한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은 많은데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습니다. 푸드코트에는 김밥천국 수준의 음식을 만원쯤에 내놓는 식당들만 가득합니다. 때론 검증된 식당이 몸집을 구겨서 푸드코트에 입점해있기도 한데 접객이나 음식 수준이 본매장보다 떨어지곤 합니다. 높은 층에 위치한 식당가에는 대기업 식당들이 자리를 나눠 차지하고 있다보니 대형 쇼핑몰에서는 새로운 음식이나 맛집을 찾는 재미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용산 아이파크몰도 그랬습니다. 최근 소문난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밥 한끼 대강 해결하기에 마뜩찮은 곳들 뿐이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아이파크몰 7층의 외딴 구석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한 메밀집이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찾아가 맛본 메밀국수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거대 쇼핑몰에서 찾은 빛나는 식당입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메밀전문점 '꿈꾸는 메밀'입니다.
꿈꾸는 메밀은 아이파크 7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F&B 업체들의 매장이 모여있는 푸드시네마와는 관이 달라서, 7층에서 접근 시 야외 옥상을 통해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려니 어렵습니다. 아이파크몰 키오스크를 보고 찾아가는 편이 쉽겠습니다 호호
코로나에 비까지 오는 날이라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의 전세낸 기분으로 식사할 수 있었던 것.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사실 배가 엄청 고프진 않았던 참이라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밑반찬 나옵니다.
우선 물막국수가 나옵니다. 비주얼은 흔히 보는 막국수 비주얼.
메밀면을 똘똘 말아 내주십니다.
살얼음 동동 떠서 나오는 군요. 국물만 살짝 맛보니 혀뿌리가 저릿저릿해지는 감칠맛이 있습니다. 한모금만으로 입안을 간질간질하게 합니다.
면에는 군데군데 검은 메밀 반점이 보입니다.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이런게 있으면 메밀면 먹는 느낌이 더 진하게 나는 것.
대강 슥슥 풀어서 먹습니다. 면 위에 양념장이 조금 올라가 있어서 국물이 빨개집니다.
본격적으로 먹습니다. 메밀면은 이로 적당히 툭툭 끊기는 스타일입니다. 입안에 넣고 씹을 때 저작감도 좋은 편으로 부담없이 훅훅 면치기가 가능합니다. 양념장을 푼 육수는 살짝 칼칼하면서 감칠맛 넘칩니다. 감칠맛을 베이스로 삼고 단맛과 매운맛 그리고 신맛이 서로 어우러지는데 모난 맛이 없어 균형이 알맞습니다.
그릇째로 들고 국물을 꿀꺽꿀꺽 삼킬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육수의 차가운 온도감도 굉장히 좋습니다.
자극적인 타입의 막국수의 아주 깔끔한 전형을 보여주는군요. 매콤달달한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꽤 맛있는 막국수였습니다.
맵찔이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주문한 비빔막국수입니다.
양념장 잔뜩 올라갔는데 이때만 해도 그렇게 매울 줄은 몰랐지..
석석 비볐습니다. 이때라도 육수를 조금 부어서 중화를 했어야하는데..
찐득한 양념이 면을 빠짐없이 코팅해버렸습니다.
일단 한 입 베어무는데, 첫인상은 상당히 좋습니다. 자극적인 한식 스타일의 양념을 제대로 구현했습니다. 달콤새콤매콤한 맛이 업치락뒤치락하는데 제가 맵찔이만 아니었더라면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뒷맛에서 치고 올라오는 맹렬한 매운맛이 그만 땀샘을 자극해버리고 말았던 것..
면수를 긴급수혈해 입안에 들불같이 번지고 있는 매운맛을 잠재워보려했으나 역부족이었고..
남은 물막국수 육수를 꿀꺽꿀꺽 몽땅 마셔버린 후에야,
진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매울 줄은 전혀 몰랐기에 깜짝 놀랐던 것. 하지만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분좋게 하하호호 웃으며 드실 수 있겠습니다. 매운 와중에도 양념장 자체의 맛은 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쨌든 저는 다음에 오면 물막국수에 메밀전병이나 하나 시켜서 얌전하게 먹어야겠습니다.
함께보기
2020/01/09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대동면옥, 주문진 - 발군의 수육과 막국수
2020/07/20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샘밭막국수, 춘천 - 입맛 돋우는 시원한 막국수
'비정기 간행물 > 고메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화고기, 보라매 - 쫀쫀하고 육질 좋은 돼지고기를 먹다 (4) | 2020.09.29 |
---|---|
노량해전, 노량진 - 가을 전어 시식기 (12) | 2020.09.28 |
패티앤베지스, 가로수길 - 고기패티로 정면승부하는 버거 (4) | 2020.09.24 |
돈카츠팔월, 삼각지 - 육즙 풍성하게 튀겨낸 돈카츠 (2) | 2020.09.23 |
미미면가, 가로수길 - 매력적인 단맛의 냉소바 (2) | 2020.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