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호완, 삼성 - 홍콩에서 온 딤섬 프랜차이즈는 어떨까

점심에 맛있는게 먹고 싶을때는 왠지 딤섬이 생각납니다. 마침 삼성역 인근에서 약속이 있으니 유우명 글로벌 딤섬 프랜차이즈 '팀호완'에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팀호완은 코엑스 서쪽 방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디 큰 건물 1층에 입점해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 하나를 통으로 쓰고 있군요. 외관이 명품매장 같기도 하고 괜히 멋있습니다. 

토요일 점심 열두시쯤 방문했는데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이름 적고 로비의 대기석에서 대략 10분 정도 대기하고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실내 사진은 사람이 너무 북적북적해서 못 찍었으나, 그런대로 적당히 깔끔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입니다.

 

메뉴판은 그림 한 가득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딤섬 몇 종과 식사를 먹을 예정.

 

테이블 세팅은 대략 이렇습니다. 뭐 대단한게 있는건 아닌데 테이블이 좁은데다 딤섬과 여러 접시 나오다 보니 은근히 정신 없습니다. 

 

물 대신 시원한 차를 줍니다. 직원들이 돌아 다니면서 컵을 채워줍니다. 다만 워낙 바쁘다보니 잔이 비어도 바로바로 물을 채워주지 못하는데, 이럴 바엔 차라리 테이블마다 물통을 나눠주는게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목 마른데 물 빨리 못 먹어서 괜히 불만이었단 뜻입니다.

 

차슈바오번 (6,000원)

팀호완의 시그니처로 추정되는 차슈바오번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소보로빵처럼 달달한 외피 안에 짭쪼름한 고기가 들어있는 요리. 

 

먹어보니 맛은 그런대로 좋습니다. 다만 단맛에 방점이 찍힌 음식이다보니 차라리 다른 딤섬들을 다 먹고 마지막에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맛이 살짝 과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군요.(물론 제가 그렇게 느꼈단 뜻입니다)

 

샤오마이 (4,500원)

이번엔 샤오마이를 먹습니다. 샤오마이는 돼지고기와 새우 등을 넣고 꽃처럼 빚어내는 딤섬.

 

맛은 딱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 오동하고 탄력있게 씹히는 만두소와 적당한 감칠맛이 매력있습니다. 만두 세개가 너무 꼭 붙어있었던 것 빼고는 딱히 언급할 것이 없는 그런 딤섬이었습니다.

 

하가우 (5,000원, 하나 이미 먹음)

그 다음으로는 새우 딤섬인 하가우를 먹습니다. 원래 세 피스가 나오는데, 실수로 사진찍기 전에 하나를 미리 먹어버렸던 것입니다.

 

통통한 새우살이 만두 안에 탄탄하게 들어 있습니다. 탱글하게 씹히는 맛도 좋고 전반적으로 무난합니다. 

 

사천식 완탕 (7,000원)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사천식 완탕. 고수와 마늘 잔뜩 썰어넣은 매콤한 소스에 담긴 물만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날의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간장소스의 감칠맛도 감칠맛이지만, 잔뜩 썰어넣은 고수와 잔뜩 다져넣은 마늘의 궁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향신료 제대로 쓴 만두였습니다. 조금 매콤하긴하지만 중독성이 있었던 것. 다만 먹고나서 입에 마늘냄새가 너무 강하게 남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콩식 우육면 (9,500원)

다음으로 나온 것은 식사메뉴인 홍콩식 우육면. 생각보다 국물을 가득 담아줍니다.

 

면은 꼬들하다 못해 덜 풀려있는 모습. 극단적 알단테를 추구하는 저로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인 면 취향을 가진 분이라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겠습니다. 

 

앞접시에 조금 덜어서 먹습니다. 독특하게도, 우육면이지만 육수에서는 새우향이 강하게 납니다. 고기는 그저 고명으로 곁들이는 느낌. 거기에 특유의 콤콤한 향이 있어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법한 맛입니다. 저는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으나 동행자는 몇 입 먹더니 젓가락을 거둬드렸던 것입니다. 그래도 도톰하게 썰어 올린 고기고명은 쫄깃해서 상당한 별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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