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피쉬 딤섬퀴진, 압구정 로데오 - 딤섬과 탕수육과 볶음면

가벼운 점심 메뉴로 딤섬만한 것이 없습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헤비하지도 않으니 오후 일정에 영향을 주지도 않거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한국에서 딤섬집이 그리 흔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냥 딤섬집을 찾으려해도 동네를 벗어나야하는데, 실력 좋은 딤섬집을 찾으려면 멀리까지 나가는 것은 물론 웨이팅까지 감수해야하곤 합니다. 

압구정에 위치한 골드피쉬 딤섬퀴진은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딤섬 전문점 중 하나입니다. 핫한 동네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식사시간이면 웨이팅을 각오해야 합니다. 저도 지난 번 방문에는 긴 웨이팅과 재료 소진으로 인해 발걸음을 돌렸어야 했는데요, 이번에는 평일 점심시간에 들러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점심에 방문했으나 외관 사진을 찍지 못해 저녁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

골드피쉬 딤섬퀴진은 도산공원 근방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적북적한 골목 사거리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여기 동네는 길도 좁고 보도도 없는 주제에 대형차들이 워낙 자주 다녀서 걸어다니기 참 불편합니다. 

 

2층 입구 모습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2층 입구 앞에는 테이블링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번호 입력하고 주변을 배회하며 대기하면 되는 구조. 

저는 평일 오전 11시 45분 경에 방문했는데도 약 20분 가량 기다려야했습니다. 워크인보다는 예약 손님이 많았던 듯 합니다. 코로나가 무색해지는 인기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합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식사하기에 쾌적한 편입니다.

 

주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테이블 세팅은 대략 이렇군요.

 

메뉴판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메뉴를 정렬해놓아 딤섬을 잘 모르는 객들도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딤섬 몇 가지와 함께 요리, 식사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 피스 나오는 딤섬이 거의 만원에 육박하니 가격대는 꽤 있는 편. 

 

주문은 따로 준비된 주문서에 표시해서 직원에게 건네드리면 되는 구조입니다. 저희는 딤섬 두 종과 함께 탕수육, 볶음계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기본찬으로 나온 절임들이나 조금 주워 먹으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로고냅킨도 한 방 씩 찍어주고요, 

 

숟가락 젓가락도 갖춰 놓습니다. 

 

딤섬이 준비되는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어쨌든 비슷한 타이밍에 새우딤섬과 소롱포가 동시에 식탁으로 올라왔습니다. 

 

새우딤섬 (8,700원)

먼저 새우딤섬부터 먹습니다. 흔히 하가우라고 부르는 딤섬입니다. 

 

아무래도 만두 자체에 간이 강하지는 않을테니 간장에 절여 놨던 생강채를 조금 얹어서 먹습니다. 

 

속안이 튼실하게 차 있는 하가우입니다. 새우살이 탄탄하고 탱글하게 아주 잘 익었습니다. 탄력있는 새우살과 쫀득이는 만두피의 조화도 역시 좋습니다. 새우 특유의 감칠맛도 잘 살아있습니다. 입안 가득 우적우적 씹어먹는 재미가 있는 딤섬입니다. 

 

소롱포(8,700원)

이번에는 소롱포를 먹습니다. 샤오롱바오로도 흔히 알려져 있는 딤섬으로 속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롱포는 먹기전에 만두피에 빵꾸를 내서 육즙을 먼저 마시고, 그 다음에 본체를 먹어야한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통째로 입에 넣고 입안에서 육즙을 터뜨려 먹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소롱포가 너무 뜨겁지 않을 때만 그렇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대참사가 날 수도 있음

 

겉으로만 봐서는 안의 육즙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첫 소롱포는 육즙부터 빼서 조심스레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의 촉촉한 만두소와 간간한 육즙의 조화가 굉장히 좋습니다. 하가우도 그렇고 소롱포 역시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딤섬을 다 먹은 후 식사와 요리가 올라옵니다. 

 

볶음계란국수(14,000원)

반죽에 노른자를 넣어 만든 에그누들로 볶아낸 볶음면입니다.

 

당근, 양파, 부추, 숙주 등 몇가지 야채와 돼지고기를 함께 볶았습니다. 살짝 짭짤하면서도 간간한 감칠맛이 중독적으로 입맛을 자꾸 당깁니다. 무엇보다 특유의 꼬돌꼬돌한 면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볶음면

 

다만 비교적 단순한 재료 구성을 고려하면, 제 아무리 압구정이라지만 만사천원이나 하는 가격은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습니다. 집 앞에 에그누들로 볶음면 잘하는 분식점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골드피쉬 탕수육 (16,000원, R)

이번에는 탕수육입니다.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고 가격은 만육천원. 고수와 파채가 함께 나옵니다. 

 

큰 덩어리째 튀겨나오기 때문에 직접 가위로 잘라야 합니다. 다소 귀찮지만 제가 자르진 않았기에 저는 괜찮았습니다. 

 

함께 나온 파채나 고수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맛은 새콤한 맛과 달달한 맛이 극대화된 스타일의 꿔바로우. 앞서 먹은 볶음면이 맛있지만 다소 물리는 스타일이었는데, 탕수육과 함께라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탕수육의 새큼한 맛이 볶음면의 짠맛과 감칠맛을 잘라내줍니다. 

 

식초 자체의 쿰쿰한 향이 강하기도 하고 새큼한 맛도 꽤 강한 편이라 탕수육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다소 자기주장이 센 편입니다. 고수 조금 올려서 볶음면과 함께 먹으면 이것만한 궁합이 없겠습니다. 사실 다음에 또 골드피쉬에 방문한다면 딤섬보다는 볶음면과 탕수육을 다시 한번 더 주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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