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만두, 서교동/홍대입구역 - 입 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는 만두들

찬 바람 쌀쌀해지면 유독 만두가 먹고 싶습니다. 다른 뜨끈한 음식도 많건만 굳이 겨울만 되면 만두가 떠오르는 것은 그저 제가 만두를 좋아하는 탓이겠지요. 어릴 적에 딱히 겨울 만두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 날은 주말 점심, 서교동에 위치한 남경식 딤섬 전문점 '진만두'에 방문해 만두를 잔뜩 먹고 왔습니다. 고기 듬뿍 채운 만두들 덕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진만두'는 홍대입구역 6번출구 방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홍대상권이라 부르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위치로, 경의선책거리 공원 근방입니다. 경의선 서강대역과 홍대입구역 중간 즈음인데 아무래도 홍대입구역에서 내리는 것이 뚜벅이로 접근하기에는 가장 편리합니다. 

 

입간판도 있길래 찍어보았읍니다

아무튼 잘 모르겠다면 지도 어플을 참고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가게는 반지하에 위치. 

 

가게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중국집 치고는 나름 모던한 분위기. 주말 늦은 점심 즈음 방문했는데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웨이팅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듯 합니다. 

 

메뉴판에는 가게와 음식에 대한 설명이 앞뒤로 달려 있습니다. 메뉴 기다리면서 읽기 좋습니다.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도 엿볼 수 있구요.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만두 뿐만 아니라 요리도 일부 취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날 만두 메뉴를 정복할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딤섬 썅구 정식에 하이 샤오롱바오를 추가해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뜬금없이 토르 망치가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병따개였음

 

만두를 주문하니 따듯한 차를 내주십니다. 차 종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자스민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직원이 직접 주전자와 찻잎, 뜨거운 물을 가져와 테이블에서 차를 준비해줍니다. 대단한 퍼포먼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식사란 단순히 음식 섭취 행위를 넘어 총체적 경험이라고 믿는 입장에서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습니다.

 

기본찬은 이렇게 나옵니다. 짜사이 절임은 맵지않고 짭짤하면서 식감은 무른 편. 딤섬에 적당히 어울리겠습니다.  

 

황과 (4,000원)

단품 주문시 4,000원인 황과. 딤섬 정식을 주문하니 그냥 따라 나온 것입니다. 

 

먹어보니 그냥 오이 절임입니다. 만두 먹으면서 하나 둘 씩 곁들이기 나쁘지 않습니다. 

 

쯩겨 (7,000원)

단품 주문시 칠천원인 쯩겨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이곳의 만두 중 가장 무난한 친구. 

 

고기가 주가 되는 찐만두입니다. 

 

반달모양으로 깔끔하게 빚어냈습니다.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준비를 합니다. 

 

초점 제거 버전으로도 찍어보았습니다. 

 

잘 만든 만두입니다. 감칠맛의 존재감이 뚜렷한 육즙이 풍부하게 입안에서 퍼집니다. 강하게 뭉치지 않은 만두 소는 부드럽게 풀려 혓바닥을 따듯하게 감쌉니다. 든든하고 뜨끈한 딤섬. 

 

썅구 (8,000원)

단품 주문시 팔천원인 썅구를 먹습니다. 이름이 다소 무시무시한 편입니다. 

 

고기, 새우, 버섯등을 넣어 쪄낸 딤섬입니다. 

 

아까 쯩겨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입안에서 풀리는 소의 질감이 특히 좋습니다. 고기에 새우와 버섯향이 더해지면서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만두입니다. 

 

이번에도 포커스 아웃 버전으로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일부러 한 것은 아닙니다.

 

나올때 온도감이 과하지 않아 조금만 식히면 그냥 한 입에 집어넣어도 괜찮습니다. 반 씩 베어 물어 먹는 것보다는 한 번에 다 먹는 것이 육즙 즐기기엔 더 좋더라구요.

 

꾸어티얼 (7,000원)

바닥면은 바삭하게 굽고 윗면은 쪄낸 꾸어티얼입니다.

 

바닥면엔 전분물을 조금 풀어 빙화만두 스타일로 바삭한 크러스트를 냈습니다. 모양이 예쁘게 나지 않고 기름에 다소 절어 있었던 것은 아쉬운 포인트.

 

맛은 좋았습니다. 기름기가 본격적으로 더해지면서 '고칼로리-더맛있음' 법칙이 적용된 것입니다.

 

거기에 바삭한 식감이 더해지니 먹는 즐거움이 더 커집니다. 

 

왠지 앞면 뒷면 비교 사진도 필요할 것 같아서 찍어보았던 것입니다. 

 

하이 샤오롱바오 (8,500원)

딤섬 정식에는 포함되지 않고 저희가 그냥 따로 추가했던 하이 샤오롱바오입니다. 

 

씨알 굵은 만두가 6피스 나옵니다. 

 

예쁘게 빚어냈습니다. 더 많은 육즙을 만두피 안에 가두기 위해 젤라틴을 쓰는 일반적인 샤오롱바오와 다르게 진만두의 만두는 재료의 육즙으로만 승부한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다른 곳에서 맛봤던 샤오롱바오들에 비해서는 육즙 양이 다소 적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그 진함을 비교한다면 진만두의 것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조금 식은 뒤 입안에 한번에 집어 넣고 터뜨려 먹는 맛이 좋습니다. 특히 감칠맛이 강했던 만두였습니다. 

 

그래도 왠지 단면을 찍고 싶었던 것. 육즙 흘릴까 싶어 조심조심 찍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릇에다 육즙을 왕창 쏟아버렸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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