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아보, 이수 - 아보카도로 내는 신선한 멕시코 음식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1. 1. 4. 08:29
코로나로 외식을 꺼리게 되는 요즘입니다. 폴더에 쌓아두었던 식당 사진들이 동남에 따라, 앞으로 한동안 '고메투어' 업로드도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연초부터 아쉽습니다. 어서 상황이 잠잠해지길 바랄 수 밖에요.
아무튼 오늘 소개드릴 식당은 이수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입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만난 식당인데 꽤 훌륭한 아보카도 요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올라 아보 HOLA AVO' 입니다.
올라 아보는 이수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출구와 연결된 이마트 건물을 통해 1층으로 나오면 바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귀여운 아보카도 간판이 눈에 띄어 방문해보았던 것입니다.
가게 앞에 서서 메뉴나 구경하다 갈까 싶었는데, 멕시코 음식 냄새가 너무 좋아 홀린 듯 가게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가게 안은 대략 이렇습니다. 가게 이름부터 알 수 있듯 아보카도를 이용한 요리를 주로 다룹니다.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지만 가게 내 조도가 낮지는 않은 편입니다.
멋진 아보카도 조명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가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캐주얼하고 깔끔한 편. 코로나 시대에 굳이 외식을 해야한다면 노포보다는 이런 잘 정돈된 식당이 훨씬 끌릴 수 밖에 없겠지요.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메뉴양은 꽤 방대한 편. 하지만 자세히 보면 중구난방으로 동떨어진 요리들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고, 결국 비슷한 재료들로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내는 구성입니다. 영리한 메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로고 냅킨도 한장 찍어줍니다.
식기류는 이렇게 제공됩니다.
산 미구엘 생맥주도 있길래 주문했습니다. 사진은 한 모금 씩 마신 상태. 동행자가 인물모드로 찍은 것입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하지만 생맥인데다 맛도 꽤 좋아 음식에 곁들여 마실만 했습니다. 보리향이 구수하면서도 은근한 과일향까지 있어서 깔끔하게 목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새큼한 맛이 강했던 과카몰리보다는 나쵸와의 조합이 특히 좋았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왼편이 아보카도 브리또 보울, 오른편이 과카몰리입니다. 위에 나초는 과카몰리에 딸려 나온 것.
먼저 브리또 보울부터 먹기로 합니다. 고수는 취향에 따라 뺄 수도 있고 넣을 수도 있는데, 저희는 왕창 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풍성하게 올라간 고수 덕에 다른 재료들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보카도, 과카몰리, 토마토 살사, 사워크림, 치즈, 소고기, 밥 등이 들어갔습니다.
잘 밥과 고기는 아주 아래에 깔려 있어서 숟가락으로 뒤적거려야 볼 수 있습니다. 재료들 전반을 대강 섞은 후 덮밥 먹듯 먹으면 되는 구조.
얇게 썰어나온 아보카도 위에 토마토 살사와 밥, 과카몰리, 사워크림 올리고 푹 떠 먹습니다. 한국인이 흔히 생각하는 바로 그 멕시칸 스타일의 새콤매콤한 바로 그 맛입니다. 살사는 토마토 페이스트 맛이 강한 가운데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살사 베르데나 피코 데 가요 같은 스타일의 살사는 아니었지만, 이것도 그런대로 매력 있었습니다. 타코벨과 멕시코 타코의 중간 지대 정도의 느낌
아보카도에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까지 얹어서 고기, 밥과 함께 나초와 먹습니다. 매력적인 신맛과 아보카도의 지방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당깁니다.
나초 조금 으깬 뒤 밥, 고기와 함께 사워크림 푹 찍어 먹으니 역시 잘 어울립니다.
이번에는 과카몰리를 먹습니다. 과카몰리는 아보카도, 토마토, 양파, 고수 등을 한데 넣고 으깨듯 비벼 먹는 음식입니다. 보통 나초와 함께 먹습니다.
올라 아보에서 과카몰리는 아직 으깨지 않은채 나옵니다. 직접 숟가락을 들고 슥슥 비벼 먹어야 하는 부분. 일반적으로는 돌절구에 넣고 빻아서 냅니다.
하지만 아직 으깨지 않은 덕에 비주얼이 마치 한 송이 꽃 같군요.
함께 먹을 나초도 딸려 나옵니다. 온기가 있는 따끈한 나초인데 간도 잘 되어 있어서 그냥 먹기에도 참 좋습니다. 이것만 있어도 맥주 두어잔은 뚝딱일듯
아무튼 함께 나온 레몬 쭉 짜넣고, 포크와 숟가락으로 재주껏 비벼봅니다.
절구로 빻은 것만큼 깔끔하게 으깨지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으깨서 나초에 슬쩍 얹어 먹습니다.
레몬의 새큼함과 아보카도의 고소한 지방맛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고, 토마토와 양파가 아삭함과 시원한 맛을 더합니다.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맛인데 건강하게 먹는 기분까지 낼 수 있습니다. 집에서 TV 보면서 생각없이 한참을 집어먹고 싶은 맛입니다.
마지막에는 브리또 보울의 밥에 과카몰리까지 듬뿍 얹어서 먹었습니다. 토마토 살사에 과카몰리가 더해지면서 멕시코 음식 특유의 새콤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은근 맛집 불모지인 이수역에서 괜찮은 선택지를 찾았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 된다면 재방문 해보고 싶네요. 이 정도라면 타코 역시 먹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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