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가로수길 - 오믈렛과 팬케익

간만에 브런치 먹으러 외출했던 이야기입니다. 기왕 먹는거 미국음식 스타일로 거하게 먹고 왔습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입니다.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는 가로수길 메인길목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애플스토어 뒤쪽 골목입니다. 지도어플보고 찾아가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위치. 

 

가게는 꽤 넓고, 실내는 적당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럭저럭 브런치 먹기에 아쉬울 것 없는 공간.

 

다만 책상은 너무 좁아 불편합니다. 

 

누가 미국식당 아니랄까봐 크기부터 큼지막한 메뉴판은 인당 하나씩 줍니다. 팬케이크와 오믈렛 등을 제공하는 메뉴 구성은 물론, 메뉴판 생김새까지 미국 현지 음식점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 심지어 영어와 한국어가 혼용되어 적혀있습니다. 마치 미국 식당인데 원체 한국인 손님이 많아서 따로 한국인용 메뉴판을 제작해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희는 아주 기본적인 베이컨에그와 오믈렛을 주문했습니다. 대부분의 메뉴에 팬케이크는 기본으로 따라 나오기 때문에 팬케이크를 왕창 먹고 싶은게 아니라면 따로 주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이블에는 시럽이 비치되어있습니다. 

 

OPH 스페셜 블렌드 커피 (4,500원)

왠지 브런치 먹을때는 커피를 곁들여줘야 느낌이 사는 것. 컵이 멋있어서 컵 중심으로 찍느라 내용물이 보이지는 않지만 커피도 주문했습니다. 뜨거운 물로 우려낸 브루드 커피로 몇 번이고 리필 가능합니다. 

 

컵이 맘에 들었던 동행자가 인물모드로 컵을 찍은 모습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윗쪽이 베이컨 에그와 팬케이크, 아래쪽이 미트버러 오믈렛과 블루베리 팬케이크입니다.

 

베이컨 & 에그 (14,000원)

우선 베이컨 에그부터 봅니다. 베이컨이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어쨌든 계란 두 개에 베이컨 세 장, 팬케익 세 장해서 만사천원이라니 다소 비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버터밀크 팬케이크

이 집의 가장 오리지널한 팬케이크가 되는 버터밀크 팬케이크입니다. 

 

버터밀크는 우유로 버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일종의 발효 우유입니다. 어느정도 산성을 띄고 있어 베이킹에 자주 사용되는데, 팬케이크를 맛있게 만드는 비법 재료로도 종종 언급됩니다. 물론 팬케이크에 친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그닥 와닿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뭐가 어찌됐든 떼깔은 곱군요.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조금 뜯어 먹어봤습니다. 혀가 짝 달라붙는 찰진 식감이 꽤 괜찮습니다. 달달한 메이플 시럽과 함께 먹으면 아침식사로 적당하겠습니다. 

 

테이블에 놓여있던 시럽을 뿌리고 먹을 준비를 합니다. 어차피 시럽은 공짜니까 듬뿍 뿌렸습니다. 메이플시럽이면 좋을텐데 아마 그러기엔 너무 비싸겠지요

 

팬케이크가 시럽을 스펀지 처럼 쑤욱 흡수합니다. 사실 시럽을 너무 많이 뿌려서 너무 달았던 것.. 욕심을 지나치게 부린 업보였던 것입니다. 적당히 뿌려먹었으면 더 괜찮았겠습니다. 

 

이번에는 베이컨과 계란을 먹습니다. 안그래도 큰 접시에 베이컨과 계란만 덜렁 올라가 있으니 굉장히 허전해보입니다.

 

그래도 맛은 꽤 괜찮습니다. 

 

특히 베이컨은 마트에서 파는 유사 베이컨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입니다. 두께부터 시작해서 훈연향이나 돼지고기의 맛까지, 건강에 딱 좋지 않은 불량한 맛이나 그만큼 입맛을 당기는 매력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달걀은 서니사이드업. 이건 그냥 집에서 부쳐먹는거나 별 다를바 없습니다. 

 

노른자 터뜨리고 베이컨으로 몇번 찍어먹는 재미는 있습니다. 

 

미트러버스 오믈렛 (23,000원, 팬케이크 포함)

이번에는 오믈렛입니다. 무슨 오믈렛이 이만원이 넘나 싶었는데 받아보니 사실상 2인분짜리 오믈렛이었던 것입니다. 

 

오믈렛 안에는 치즈와 햄이 꽤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아침에 먹을만한 가볍고 부담없는 맛은 아닌데 아무튼 맛은 좋습니다. 계란에 간 잘 된 소세지, 치즈를 함께 먹으니 맛이 없기도 어렵겠지요. 

 

부드럽고 고소한 계란층 중간중간에서 랜덤하게 햄과 소세지와 베이컨이 씹히는데, 그 순간마다 폭발적인 감칠맛이 찾아옵니다. 비록 아침에 먹기엔 헤비하지만, 어쨌든 길티플레져를 건드리는 맛입니다. 

 

조금먹다보면 어느정도 느끼함이 올라오는데, 그럴때는 타바스코 소스를 조금 청해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 신맛과 매운맛이 기가 막히게 치즈와 계란의 부담스러움을 잡아냅니다. 

 

블루베리 팬케이크 (추가금 3,000원)

추가금 3,000원을 내고 오믈렛에 기본으로 딸려나오는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블루베리 팬케이크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팬케이크 안에 블루베리가 몇 알 들어가고, 블루베리 시럽이 함께 나옵니다. 

 

적당히 시럽뿌려서 먹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버터밀크 팬케이크보다는 더 맘에 들었습니다. 배부른 와중에도 이건 조금 먹을만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은 동행자의 미적 감각으로 빚어낸 팬케이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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