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볼 하우스, 강릉 - 지친 몸을 위로하는 미트볼

지난 주말 강릉에서 먹었던 끼니들을 하나 씩 털어봅니다. 가장 먼저 포스팅할 것은 여행 마지막 날 서울 오는 기차 타기 직전에 먹었던 미트볼. 강릉에서 먹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메뉴였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런 맛으로 여행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특히 여행 말미 지친 몸상태에서 먹기 참 좋은 음식들이었어요. 강릉 옥천동에 위치한 '미트볼하우스'입니다.

 

'미트볼하우스'는 강릉 KTX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가게의 히스토리는 알지 못하지만, 사장님이 호주와 서울을 거쳐 강릉에 터를 잡으셨다는 모양.

 

그래서그런지 호주 가정식이라는 문구가 가게 전면에 붙어 있습니다.

 

깔끔하고 무난한 가게 내부. 여기에도 호주스런 인테리어가 몇 가지 깔려 있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토마토 소스와 함께 먹는 미트볼, 크림소스인 베사멜과 함께 먹는 미트볼, 미트칠리핫도그 등이 메뉴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베스트 메뉴와 인기 메뉴인 미트볼 토마토 스튜와 핫도그를 하나씩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피클은 셀프바에서 가져오면 됩니다. 아마 직접 담그시는 듯. 

 

잠시 기다리니 메뉴가 나왔습니다. 카운터에서 선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면 직접 트레이를 받아오면 되는 시스템.

 

미트볼 토마토 스튜 (12,500원, 파스타 추가)

먼저 이 집의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 미트볼 토마토 스튜를 먹습니다. 3,000원을 내고 파스타 면을 추가했습니다. 아무래도 단순 토마토 소스 미트볼 조합은 심심할 것 같았기 때문

 

직접 만들었다는 미트볼에는 가게 로고 깃발이 꽂혀있습니다. 귀여웡

 

디테일한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미트볼 세 알이 들어가고 빵 두쪽, 그리고 면이 들었습니다. 

 

일단 소스도 맛볼 겸 면부터 돌돌 말아 입에 넣습니다. 뜨끈한 토마토 소스는 새큼한 맛이 강한데, 감칠맛과 단맛이 뒷받침해주어 가볍지 않고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일단 소스부터 퀄리티가 괜찮으니 미트볼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집니다. 

 

포크로 일단 반쯤 쪼개 놓고 먹어봅니다. 따끈하고 고기향 가득한 미트볼입니다. 저녁 내내 찬바람 맞다 먹는 미트볼이라 그런지 더더욱 든든하고 맛에 여운이 남습니다. 

 

미트볼 자체의 식감도 좋고 고기의 감칠맛도 잘 살아있습니다. 

 

미트볼 적당한 크기로 떼어내어 면과도 함께 먹습니다. 이렇게 먹어야 진짜 완성된 음식을 먹는 느낌. 살짝 심심한 미트볼의 간을 새큼한 소스가 가득 메워줍니다. 

 

무엇보다 함께 나온 빵에 올려 먹을때가 가장 포만감도 좋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미트볼 문화권에서 자란 것도 아닌데, 춥고 지친 여정을 마치고 뜨끈한 미트볼을 먹으니 어쩐지 미트볼만의 든든함과 감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아주 만족스레 먹었습니다.

 

미트칠리 핫도그  (7,500원)

이번에는 미트칠리 핫도그를 먹습니다. 

 

갈은 치즈를 잔뜩 올려 냅니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을 지경.

 

그 안에 큼지막한 소시지와 미트칠리 소스가 들었습니다. 치즈도 치즈지만 원체 크기가 크다보니 통째로 들고 먹기에는 다소 무리입니다. 

 

그래서 칼로 잘라 조금씩 들고 먹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맛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미트칠리 소스의 맛이 꽤 매력적이구요. 하지만 인심 좋게 뿌려낸 치즈의 맛이 오히려 미트소스의 맛을 거의 가려버리는 느낌입니다. 차라리 치즈없이 미트소스의 맛이 전면에 등장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더불어 소시지 역시 맛이 딱히 매력적이지 못하고, 치즈와 더불어 입안에 까끌거리는 뒷맛만 남깁니다.

 

이렇게 치즈를 덜어내고 먹을때 맛이 더더욱 빛났던 것입니다. 

 

강릉에서 미트볼을 먹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 말미에 허해진 몸을 보양하는 음식으로 딱 적절했던 것 같아요. 이런 식당이 우리 집 주변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만드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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