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7. 15. 08:30
김밥은 무조건 저렴해야하는 음식일까요. 물론 가벼운 재료로 간단하게 싼 김밥이 비싸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김밥 속으로 좋은 재료를 쓰고 완성도를 높인다면 가격도 응당 그에 맞춰 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김밥은 저렴한 음식이다'라는 틀에 갇혀서 김밥이란 음식이 가진 발전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가격을 이삼천원 수준으로 제한하면 김밥에 쓸 수 있는 재료는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제 아무리 금박지를 발라 김밥을 싸봤자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니,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얼마나 납득가능한 맛을 내느냐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김밥 한 줄에 7,000원에서 10,000원 사이를 받는 성북동의 호랑이김밥에 방문했습니다. 먹어보고 나니 개인적으로는 그럴듯하다는 의견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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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3. 15:24
술 먹고 집에 가기 전 급격하게 몰려오는 허기를 달래기에 즉석 우동 만큼 적절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부담 없는 가격, 먹기 편한 면, 뜨끈하고 깔끔한 국물까지. 새벽까지 달린 후 간단하게 먹는 끼니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신대방삼거리에 있는 다른 우동집에서 해장을 하고 집까지 걸어가곤 했는데, 알고보니 집 앞에 거기보다 더 맛있는 우동집이 있었다는 이야기. 근데 심지어 이 집 우동은 술 안 먹고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라매역에서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꽤 블로그 리뷰도 많은 집입니다. 대강 보기에는 흔해빠진 즉석 우동집이지만요. 즉석 우동집이 원래 그렇듯 육수 끓이느라 약간은 습한 기운이 있습니다. 아무데가 가서 자리..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6. 14:33
오늘은 쌀밥을 먹을 것입니다. 원래 이 곳 하숙집은 아침저녁으로 밥이 나오는데, 어제 미처 먹지 못했던 밥을 지금 먹으려는 것입니다. 밥입니다. 공짜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것입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월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역입니다. 저번에 라면과 함께 먹었던 소세지입니다. 그 가성비를 인정 받아 재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김입니다. 수개월전 친구에게 받아왔던 것입니다. 그때 먹어보고 너무 맛있는 나머지, 아껴 먹으려 남겨둔 것인데 아끼고 아끼다 어느 순간 까먹었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떠올린 것입니다. 샌드위치 햄입니다. 혼자서 이 샌드위치 햄을 다먹으려면 삼시세끼를 매번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어야 할 만큼의 양이 들어있습니다. 슬슬 질리는 것 같아 밥반찬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무려 칠면조 가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