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30. 08:40
한양대 쪽 왕십리에 위치한 시장골목에는 고깃집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신입생일때만하더라도 이 정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보니 우후죽순 늘어났더라구요. 이쪽 고깃집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1인분에 5~6천원 선에서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게마다 편차는 다소 있지만 고기 자체의 질도 꽤 괜찮은 편이라 한동안 종종 들리곤 했었는데요, 졸업 후에는 올 일이 없다가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모네 생고기'에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이모네 생고기는 예전에 제가 포스팅했었던 그린분식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편으로 그린분식 입구가 보이네요. 이 부근에만 고깃집이 서너개는 몰려있습니다. 예전에는 분식집이었던 곳도 있고 원래 고기를 팔던 곳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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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10. 08:25
남영동에는 별 이유 없이 들렀는데요, 마침 이 주변에 유명한 고깃집 남영돈이 있기에 남영동 들린김에 남영돈도 들렀습니다. 워낙 극악의 웨이팅으로 유명한 곳이라 너무 오래 기다려야하면 다른 걸 먹으려했는데, 생각보다 금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야호 가게 내부에 있는 테이블링 키오스크에 번호를 적고 기다리면 됩니다. 5시가 오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4시 59분에 도착해서 30분쯤 기다렸습니다. 첫 손님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생각보다 고기를 빨리 드시고 나오시드라구요. 그나저나 검은색 간판에 한자 이름. 뭔가 멋있습니다. 근데 카드 결제 문자에 적힌 걸로 보아 원래 상호명은 예쁜돼지였던 모양입니다. 한글자 떨어진 간판이 30년이나 됐다는 업력을 방증하는 듯 합니다. 웨이팅 하는 동안 할게 없어서 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6. 08:51
한 때 왕십리의 김치찌개 패권은 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장이구이집'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호명은 장어구이집이지만 장어구이보다는 김치찌개로 유명한 곳으로,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맛으로 왕십리의 수많은 술꾼들과 학생들을 끌어당겼죠. 그러던 어느 날 혜성 같이 나타난 신인이 왕십리 김치찌개 패권에 도전합니다. 그 도전자의 이름은 이돈집. 그 선택지 풍부한 왕십리 상권에서 매 점심마다 줄세우기를 하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김치찌개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가게도 깔끔했으니 이유있는 돌풍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장어구이집이 휘청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술먹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장어구이집으로 가고 밥먹고 싶은 사람들은 이돈집으로 향하며 사이 좋게 왕십리 김치찌개계를 양분했다는 훈훈한 결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