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2. 26. 08:25
이태원 근방 골목에 위치한 냉동삼겹살집에 방문했습니다. 요 몇년간 냉동삼겹살이 다시 본격 유행하기 몇십년 전부터 꾸준히 냉동삼겹살을 전문으로 팔아오고 있는 집입니다. 코로나 와중에도 여전히 웨이팅이 걸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식당, '나리의집'입니다. '나리의 집'은 한남동 카페거리 길건너 맞은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했으나 이미 웨이팅으로 바글바글한 가게 앞.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사람 많은 집을 가야 하나도 싶지만 어쨌든 줄을 서기 시작했으니 얌전히 기다리기로 합니다. 가게내부는 여느 삼겹살집 같은 모양. 직원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와중에 바닥은 기름기로 미끈미끈하고 공기는 고기냄새로 가득차있습니다. 가격은 꽤나 비싼 편. 1인분에 만삼천원입니다. 찌개도 기본 제공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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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4. 08:30
뜬금없이 시작된 냉동 삼겹살 열풍은 아직까지도 유효한 듯합니다. 레트로의 기치를 내세운 복고풍의 냉동삼겹살 가게들이 여전히 개업하고 있는 걸 보니 말이죠. 저는 비싼 가격까지 내가며 굳이 얇은 삼겹살을 먹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주 방문하지는 않았는데요, 최근 우연히 역삼역 부근에서 저녁을 때울 일이 있어 '랭돈'에 다녀왔습니다. 유우명 블로거이자 피양옥, 랭맥, 청류벽 등의 굵직한 식당을 론칭한 배칠수님의 가게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값이 맛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 비가 주룩주륵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촌스럽게 색을 배합한 간판이 눈에 띕니다. 주류일절이니 대중음식점이니 하는 워딩도 옛스런 분위기를 내기 위함이겠지요.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저녁시간에도 손..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10. 08:46
세상에는 삼겹살 집이 참 많습니다. 다 같은 삼겹살을 팔지만 어떤 집은 장사가 잘 되고 어떤 집은 파리가 날립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격이나 고기 질에서 차이가 나지만, 또 가끔씩 보면 꼭 거기에서만 차이가 생기는 것 같지만도 않습니다. 비슷한 상권에서 비슷한 고기를 비슷한 가격에 파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 들어찬 손님의 수에서 격차가 납니다. 범인이 고기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라면 분명 그 외의 사소한 부분이 차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 제가 들른 '복돈이부추삼겹살'집에서는 부추가 그 범인이었나 봅니다. 사당역 대로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와 조금만 언덕을 오르면 복돈이부추삼겹살을 찾을 수 있습니다.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냥 들어온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