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의집, 한남동 - 청국장과 냉동삼겹살의 구수한 시너지

이태원 근방 골목에 위치한 냉동삼겹살집에 방문했습니다. 요 몇년간 냉동삼겹살이 다시 본격 유행하기 몇십년 전부터 꾸준히 냉동삼겹살을 전문으로 팔아오고 있는 집입니다. 코로나 와중에도 여전히 웨이팅이 걸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식당, '나리의집'입니다. 

 

'나리의 집'은 한남동 카페거리 길건너 맞은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했으나 이미 웨이팅으로 바글바글한 가게 앞.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사람 많은 집을 가야 하나도 싶지만 어쨌든 줄을 서기 시작했으니 얌전히 기다리기로 합니다.

 

가게내부는 여느 삼겹살집 같은 모양. 직원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와중에 바닥은 기름기로 미끈미끈하고 공기는 고기냄새로 가득차있습니다. 

 

가격은 꽤나 비싼 편. 1인분에 만삼천원입니다. 찌개도 기본 제공되지 않아 따로 주문해야하는 시스템.

 

냉삼인만큼 은박지 둘러놓은 불판에 고기를 굽게 될 예정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닦달하는 직원분들 답게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이 빠르게 깔립니다. 

 

냉동삼겹살 (39,000원, 3인분)

사진찍을새도 없이 고기부터 구워야겠지요. 빨리 불판에 고기 안 올리면 누가 와서 왜 아직도 안올리냐고 갈굴것만 같은 아주 에너제틱한 분위기

 

그래도 그와중에 줄은 맞춰서 고기를 올리고 싶어

 

고기는 빠르게 익습니다.  

 

그래서 빨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어찌보면 삼겹살계의 패스트푸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워낙 숨가쁘게 굽고 먹고 하다보니 사진을 깔끔하게 찍을 수 없었던 것.

 

아무튼 몇 점 가져와서 일단 파채와 함께 먹습니다. 그 유명한 나리의집 파채, 자극적이지만 기름기 잘잘 흐르는 삼겹살과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사실 고기 자체도 꽤 맛있습니다. 비록 얇지만 그 얇은 두께 안에서도 흘러나오는 특유의 고소하고 기분좋은 돼지의 맛이 중독적입니다.

 

김치랑도 먹습니다. 사실 파채랑 먹는게 더 맛있었던 것.

 

나리의 집 삼겹살은 확실히 쌈싸먹을때가 가장 좋습니다. 이것저것 야채넣고 한입에 뭉텅 넣고 씹는 맛. 돼지기름의 느끼함을 야채들이 몽땅 잡아줍니다. 

 

콩나물 넣어서도 먹습니다. 고기 가격이 좀만 더 쌌더라도 한 쌈에 고기 서너점씩 슥슥 올려 먹었을텐데.. 그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나중에 로또 맞으면 꼭 해볼것..메모...

 

중간중간에 오돌뼈 큰 것들도 꽤 있습니다. 제 연약한 치아로 부숴 먹는것은 불가능해서 슬펐던 것. 솔직히 오돌뼈 중량은 정량에서 빼줘야..

 

청국장 백반 (7,000원)

이번에는 청국장 먹습니다. 

 

청국장 특유의 꼬릿한 향이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은데 국물 자체에 칼칼한 맛과 콩의 고소한 맛이 잘 살아있어 자연스레 밥과 술을 부르게 됩니다. 

 

청국장 냄새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건 못 참지..

 

바로 밥에 올리고 슥슥 떠서 먹는데, 솔직히 삼겹살보다도 더 만족스런 맛입니다. 

 

나리의집에서 삼겹살 구울때는 순후추를 팍팍 뿌려 구워야 제맛이라길래 한번 뿌려 구워보았던 것

 

그리고 청국장과 함께 먹어보는데.. 왜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이렇게 많이 찾는지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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