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게레로, 삼성동 - 이 집 타코 잘하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1. 3. 3. 08:50
서울에 있는 모든 타코집을 돌아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타코 매니아로서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타코집을 고르라면 저는 '비야게레로'를 자신있게 꼽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타코에 가장 비슷한 타코를 내는 집입니다. 지난 번에도 한 번 소개드린 적 있었는데요, 맛있는 타코가 땡기는 날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이 날도 맛있는 타코가 먹고 싶어 일부러 방문했습니다.
'비야게레로'는 9호선 삼성중앙역 7번 출구 방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엑스에서도 도보로 접근가능합니다.
실내는 멕시코 느낌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저도 멕시코 가본 적은 없어서 이게 진짜 멕시코 느낌인지는 알 수 없는데 아무튼 왠지 멕시코스럽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번 비야게레로 소개드릴때 한 적이 있었죠.
콜라는 멕시코 느낌나게 병콜라 줍니다. 역시 멕시코하면 병콜라니까요. 왜인지는 묻지마세요. 나도 모름
타코는 금방 나옵니다. 이미 익힌 고기를 다시 조리해서 내는 것이니 오래 걸릴 이유가 없죠. 1회용 접시위에 타코 두개 라임 두쪽이 올라갔습니다. 이 역시 멕시코 느낌 물씬. 왜인지는 묻지마세요..
혼합과 살코기를 주문한 동행자의 접시입니다.
우선 혼합 타코부터 먹습니다. 혀, 껍데기, 살코기, 위를 모두 섞어서 낸 것. 고기 위에 양파와 살사 조금 그리고 고수가 올라갑니다. 딱 제가 원하는 심플한 조합이에요. 이 이상으로 들어가면 어쩐지 타코가 더이상 타코가 아니게 되어 버린 느낌이랄까. 알고보니 저는 타코 순수주의자였달까.. 아무튼 저는 이렇게 간단한 조합에 라임만 쭉 뿌려 먹는 타코가 가장 좋습니다.
한 입 베어물면 촉촉한 고기에 아삭한 양파 그리고 고수향과 라임의 새큼함까지. 토르티야 한 장에 온갖 맛이 다 모였습니다. 살사가 조금만 더 매워도 괜찮을 것 같긴한데, 뭐 그 정도 아쉬움은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맘에 드는 타코입니다.
렝구아 타코입니다. 엘에이에서 타코에 반하게된 계기가 바로 소 혀로 만든 타코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소 혀와 양파, 고수 정도만 잔뜩 넣어 만든 브리또 때문이었죠. 혀라는 부위가 주는 거부감만 극복하면 이만큼 맛있는 고기가 또 없거든요. 나중에 다들 한번씩은 시도해보시길 추천하는 부위. 특히 탱글한 식감 덕에 타코, 브리또에 잘 어울리는 부위입니다.
이것은 동행자의 살코기 타코. 만약 타코 처음 시도해보신다면 살코기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죠. 고수향에 거부반응이 있지만 않다면 무적권 맛있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조합. 탄수화물인 옥수수 토르티야로 싸먹는 고기 쌈인데 어찌 이 맛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매운 맛이 당겨서 살사를 조금 추가로 청했습니다. 저는 맵찔이라 이거에 반의 반만 있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살사 인심이 후하신 편.
혀 타코에 뿌려 주고 먹습니다. 생각보다 살사의 매운 맛이 강렬하게 탁 치고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 정도 매운 맛은 있어야 어디가서 타코 먹었다고 할 수 있는 것. 어째 말하다보니 타코꼰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타코 두개로는 아쉬워서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안 먹은 걸 먹을까 매우 고민했으나 도무지 고를 수 없어서 다 들어가있는 혼합을 한 번 더 주문했습니다.
받자마자 사진 한장만 찍고 바로 입에 넣었는데, 뜨끈함이 살아 있는 채로 먹으니 이만한 만족감이 또 없네요. 이 집 우리집 앞으로 이사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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