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본사건너편갈비살, 논현 - 아는 사람만 아는 고깃집

아는 사람만 예약해서 다닌다는 시크릿한 갈비살집에 방문했습니다. 동행자가 마침 이 가게를 아는 사람이었고 그 덕에 저도 시크릿한 갈비살을 먹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게명부터가 몹시 특이한데, 논현역 근방에 위치한 소갈비살 전문점 '비너스 본사 건너편 갈비살' 입니다. 

 

'비너스본사건너편갈비살'은 논현역 근방 비너스 본사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기 보이는 비너스 본사 건너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것.

 

고깃집이 있기에는 다소 쌩뚱맞은 장소다보니, 비너스 본사 건너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밖에 없겠군요.

 

가게는 테이블 네 다섯개 규모의 아담한 사이즈. 부부로 추정되는 사장님 남녀 커플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워크인 방문은 어려운 편이라 어지간하면 예약이 필수라고 합니다. 

 

테이블엔 숯불 올라갈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별로 특별한건 아닌데 왜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메뉴는 이렇습니다. 고기는 양에 비해 가격이 꽤 있는 편인데, 찌개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냥 가성비가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운 듯

 

기본찬으로 총각김치와 깻잎이 나옵니다. 둘다 고기와 함께 먹기 좋게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총각김치는 통으로 나오기에 직접 가위로 썰어주어야 합니다. 

 

잘 익은 총각김치는 무 특유의 알싸한 맛은 모두 빠지고 기분 좋은 새큼함과 시원함이 부각돼 그냥 따로 집어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른 부수기재들도 제공됩니다. 밑반찬 인심 하나는 정말 푸짐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불이 들어옵니다. 화력이 강한데다 불이 그릴에 딱붙어 있어 고기가 아주 금세 익어버릴 예정

 

본갈비살 (15,000원)

먼저 일반 갈비살부터 올려주십니다. 사진에 보이는게 1인분. 

 

냉동 갈비살이지만 워낙 화력이 강해서 문제없이 잘 익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지는 않고, 노하우만 알려주고 가시니 알아서 잘 구우면 됩니다. 손님을 강하게 키우는 편인듯 

 

윤기 좋다

불이 워낙 강해서 한번 바짝 색 내고 나면 가장자리로 고기를 옮기고 먹기 직전에 중앙으로 옮겨 다시 굽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순식간에 익는 갈비살 앞에서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맥주는 따라 마셨던 것

 

후추소금에 콕 찍어서 갈비살 맛봅니다.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기름기까지.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  

 

깻잎과도 함께 먹습니다. 금방 느끼해질수 있는 기름기를 잡아줍니다. 깻잎자체의 매콤짭짤한 양념도 좋구요. 

 

그래도 입이 느끼해지기 전까지는 그냥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고기 본연의 맛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떠나서라도 굳이 다른 양념이 필요없는 고소한 소기름 맛이 좋아요.

 

마늘 갈비살 (16,000원)

이번에는 마늘 갈비살을 먹습니다. 이번에도 사진에 보이는 것이 1인분. 마늘 값인지 본 갈비살보다 천원 비쌉니다.

 

마늘이 금방 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까보다 난이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헤매고 있으면 어느새 사장님이 와서 조언해주시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재주껏 잘 구워내면 됩니다. 

 

마늘 갈비살은 이미 짭짤하고 달달한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 굳이 다른 부수기재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짠맛이 이미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배추와 함께 먹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배추 때문에 간이 다시 약해질 수도 있으니 쌈장을 조금 올리는 지혜도 발휘해보는 것입니다.

 

고기 먹고 있으면 어느 순간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꽤 괜찮습니다. 건더기들도 호방하게 뭉덩뭉덩 썰어넣으셨습니다. 간도 적절하고 지나친 조미료의 흔적도 느껴지지 않아 흔한 고깃집 된장찌개보다는 한결 고급스러운 맛을 냅니다.

 

물론 익숙한 맛이지만 찌개는 이런 맛에 먹는거죠. 

 

아까부터 구워지던 파인애플도 먹습니다. 완전 후식으로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완전히 새까매진 파인애플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미리 먹었습니다. 

 

떡도 있길래 먹었습니다. 그냥 구운 떡 맛. 

 

본 갈비살 (15,000원)

일반 갈비살 1인분 더 추가했습니다. 

 

이번엔 마늘도 함께 구워주고요. 갈비는 가장자리에서 아주 느긋하게 구울 예정. 한번에 다 구우니까 너무 빨리 먹게 돼서 아쉬웠던 것입니다.

 

공기밥 (1,000원)

공기밥은 제가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고봉밥이었습니다. 

 

근데 밥이 맛있어서 매우 만족.

 

깻잎과도 한 숟갈 먹어보니 좋은 밥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고,

 

바로 된장찌개 비벼서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갈비살까지 올려서 먹으니, 이 날의 가장 아름다운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늘까지 얹어서 먹기도 했던 것.

 

두부랑만 먹기도 했던 것. 

이러나 저러나 된장찌개 국물과 갈비살이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소기름이 국물과 만났을때 느끼한 듯 구수하고 짭짤한듯 풍부한 그 맛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입니다.

 

누룽지 (3,000원)

마지막으로는 누룽지를 시켜먹었습니다. 냄비 째로 담겨서 나옵니다.

 

적당히 덜어서 먹는데 구수하고 좋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고기랑도 먹어봤는데 이건 안 어울림

 

대신 총각김치와는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배불러도 자꾸 들어가네요. 

 

후식으로는 알타리무 줄기를 입안 가득 넣고 우적우적 찝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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