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램, 이태원 - 다같이 양고기

간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양고기. 평소에는 비싸서 잘 못 먹지만, 이제 다들 취업도 했으니 기왕 먹는거 거하게 먹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양꼬치로 감질나게 먹지말고 그냥 양갈비에 양등심까지 기깔나게 먹어보자는 마인드로 호기롭게 이태원의 미슐램을 예약했습니다. 돈 좀 나와도 이제는 가난한 대학생들이 아니니까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저는 무직이라 그 마인드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냥 약속장소가 여기라길래 따라나감.

 

사실 이태원보다는 녹사평에 가깝습니다. 걸어서 이태원 역까지 가려면 조금 걸어야합니다.

 

내부는 꽤 넓직합니다. 따로 단체석은 없지만 그런대로 테이블을 붙여서 먹을 수도 있고, 따로 바 자리도 있습니다. 이태원 주변 모임 장소로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메뉴판입니다.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 일단 잘 모르겠으니 한정판매 미슐램 스페셜부터 주문합니다. 왜냐면 어차피 n빵인데 아직 두 명이 도착 안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적을 때 일단 비싸고 좋은 걸 먹어둬야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지각비 호호

 

조명이 사진찍기에는 영..

일찍 온 사람들은 일품진로를 먹을 수 있습니다.

 

화로가 들어오고 나면 직원 분이 직접 구워주십니다. 역시 비싼 고기는 누가 구워줘야 제맛입니다. 아니면 누가 구워주기에 비싼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양고기 굽기 전문가인 직원 분이 먹으라고 하기 전까지는 오로지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직원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마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먹고 나면 사진을 못 찍으니까 빨리 먹고 싶어도 사진부터 찍어야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갓 구운 고기가 맛 없을리가 있나요. 그것도 전문가가 구워준 고기인데.. 육즙도 잘 살아있고 감칠맛도 도드라집니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어느정도 있는데, 이정도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정도 누린내도 안나면 양고기 먹은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따로 보조불판이 달려있어서 좋습니다. 고기 식을 걱정없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명때문에 사진찍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양등심(으로 추정)

사실 워낙에 술을 먹으면서 먹느라 맛이 그닥 머리 속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기록을 위한 기록입니다.

 

다 굽고 나니 숙주도 올려주시는데 고기와 함께 먹기 나쁘지 않습니다.

 

양갈비

양갈비도 먹고 양등심도 먹고 이것저것 다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양갈비가 맛있다는 생각입니다. 고기는 기름져서 꼬소해야지 제맛인 것 같습니다. 

 

파라면 (6,000원)

소주 먹다보니 자연스레 국물 생각이 나서 파라면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칼칼하니 딱 소주 안주로 좋습니다. 일반 라면보다 맛이 더욱 자극적으로 도드라지는 것이 강렬해서 소주와 궁합이 딱 어울립니다. 다만 다소 맵기 때문에 저 같은 맵찔이는 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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