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공, 서울숲 - 최현석 셰프의 수제버거

최현석 셰프, 여경래 셰프 등의 스타 셰프들과 함께 외식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F&B 브랜드 위플이앤디에서 운영하는 버거집 '일구공'에 방문했던 이야기 입니다. 이곳은 특히 최현석 셰프의 손길이 많이 닿은 곳이라고 하네요. 

 

'일구공'은 서울숲 근방 핫플레이스가 많이 모여 있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식당 골목에서 한 블록 쯤 벗어난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식당보다는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식당 입구는 파사드 왼편으로 돌아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면 다소 헷갈림

 

가게 내부는 흔하디 흔한 버거집 스타일로 꾸며 놓았습니다. 한 5년 전 쯤이면 힙한 공간이라고 말해볼 수 도 있었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냥저냥 무난한 버거집 비주얼. 

 

스트릿함과 모던함이 오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는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인테리어였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버거가 준비되어 있네요. 일단 첫 방문이니 저는 시그니처인 190 베이컨 치즈를, 동행자는 가장 독특해보이는 쓰촨치킨버거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구미호 릴렉스 비어 (7,000원, 좌) / 버드와이저 (6,000원, 우)

맥주는 캔맥주 줍니다. 

 

로고 냅킨은 뜬금없는 셰프 뮤지엄. 뭔가 싶어 찾아보니 작년에 위플이앤디가 부산에서 오픈한 외식 공간이라고 하네요. 저는 서울살아서 관련 없으니 바로 패쓰

 

어향마요 가지프라이 (5,500원)

일단 사이드로 주문했던 가지프라이부터 나왔습니다. 바삭하게 튀겨낸 가지와 어향마요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날의 베스트였습니다. 

 

가지는 길쭉하게 썰어 튀겨서 마치 두툼한 감자튀김 같습니다. 빵가루를 입힌 덕에 식감이 꽤나 바삭합니다. 

 

어향마요 소스도 짭짤하고 살짝 달큰한 것이 튀김에 어울리구요. 

 

가지는 튀기면 항상 맛있지만, 튀김옷이 바삭하기까지 하니 가지의 식감과 대조를 이루며 먹는 재미까지 두루 잡습니다. 튀김 자체의 간도 간간히 잘 되었는데, 어향 소스 역시 매력 있어 함께 찍어 먹기 좋습니다. 가지 싫어하는 분들도 쉽게 집어 먹을만한 그런 튀김이었습니다. 다만 튀김옷이 다소 두터운 편이라 기름기가 조금 있습니다. 

 

190 베이컨 치즈 (12,800원)

그다음으로는 190 베이컨 치즈 버거를 먹습니다. 패티가 190그람이라고하네요. 

 

두툼한 패티에 통베이컨이 올라갔습니다. 일단 조합 자체는 실패할 수가 없지요.

 

게다가 외견상으로는 착착 조립되어 먹기 불편함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한입 먹어보니 통 베이컨이 발목을 잡습니다. 다른 모든 재료들은 치아로 쉽게 베어 물리는데 오직 통베이컨만이 잘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베이컨이 버거 속에서 딸려 나오다가 다른 재료들까지 모두 헤집어 놓습니다 흑흑

 

베이컨이 아니었다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아무튼 나머지도 잘 먹었습니다. 베이컨을 제외하고는 그냥저냥 평범한 수제버거 스타일.

 

쓰촨치킨버거 (8,500원)

이번엔 쓰촨치킨버거를 먹습니다. 

 

딱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에 먹기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최소 맘스터치급 난이도

 

그래도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깔끔하게 베어물립니다. 차라리 베이컨버거보다는 이쪽이 먹기엔 훨씬 편하더라고요. 

쓰촨치킨버거의 킥은 바로 고추 부각에 있습니다. 사진 우측 상단에 보이는 뻘건 고추가 바로 그것. 바삭한 식감과 더불어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약간의 매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는 재미가 있어요. 

 

전반적인 버거의 맛도 잘 잡혀있습니다.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가지고 있는 버거맛입니다. 다른데 가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함께보기

2021/02/24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더페이머스버거, 신사 - 맛없없 조합의 수제버거

2020/09/24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 폴더버거, 롯데리아 - 빵 맛이 너무 강한 정체불명 버거

2020/11/18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롸카두들, 압구정 로데오 - 매력 넘치는 치킨 샌드위치

2020/03/19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 휠렛 포테이토 버거, 맘스터치 - 감자를 좋아한 죄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