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소희네 국수, 제주/산방산 - 고기국수와 제주음식들

제주에 잠깐 방문했을때 먹었던 고기국수 이야기.

 

사계소희네 국수는 산방산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서쪽으로 조금 달리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곳. 2월 말쯤 방문했는데 마침 유채꽃 시즌이어서 꽃구경도 잔뜩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빗겨서 방문하니 가게 내부는 한산했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게 준비돼있습니다. 국수가 메인이지만 밥 종류도 몇 가지 있군요. 

 

기본찬은 무난하게 몇 종류 나옵니다. 

 

돔베고기 (15,000원)

우선 고기에 곁들여 먹으려 주문한 돔베고기가 나왔습니다. 

 

돔베고기라고 해서 뭐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도마 위에 나오는 돼지수육. 

 

쌈채소, 다데기 비롯해서 몇 가지 찬과 함께 나옵니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튼 잡내 없이 잘 삶아낸 수육입니다. 관광지 음식이라 허투루 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힘을 주지도 않은 무난한 스타일. 

 

성게 비빔 국수 (12,000원)

다음으로는 성게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생면에 성게알 올려서 나오고, 손님이 기호에 맞게 간장이나 초장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됩니다. 면 대신 밥으로도 주문할 수 있으나 홀서빙을 보시는 직원분은 국수를 추천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간장 넣고 비볐습니다. 맛이 싱겁다 싶으면 초장도 함께 뿌리려 했으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소스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조합이라 성게알의 눅진하고 고소한 향이 잘 살아있습니다. 무엇보다 탱글한 면 상태도 비빔국수에 꽤 잘 어울렸어요.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딱 맞았던 국수였습니다. 

 

고기국수 (8,000원)

마지막으로는 고기국수를 먹었습니다. 

 

고기국수는 진득하게 우려낸 돼지 사골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제주도의 지역음식. 이 집의 고기국수는 제가 머리 속에 떠올리는 바로 그 고기국수의 비주얼과 구성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국물 살짝 떠 먹어보니 찐득한 돼지국물의 느낌이 강하게 치고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돼지 우린 냄새가 강하지 않아서 누구든 부담없이 먹을만한 그런 스타일. 간은 살짝 모자란듯하지만 고기 국물 자체의 깊은 향에 기대 먹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면은 생면을 푹 삶아 부들부들한 느낌. 국물과도 꽤 잘 어울리구요. 

 

먹다가 중간에 약간은 심심한 국물에 다대기도 조금 풀어서 먹었습니다. 

 

국물 온도도 내려가고 다대기도 적당히 풀어지고 나니 간이 어느 정도 딱 잡히는 군요.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 국수만 먹더라도 충분히 든든할 법 합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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