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라멘, 연남동 - 매니악하지만 중독적인 라멘

선 굵은 라멘을 팔던 무타히로가 폐업한 자리를 이어 받은 566 라멘에 방문했습니다. 

 

가게 외관은 무타히로 때와 거의 비슷하군요 

566라멘은 연남동 메인골목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홍대역 2번출구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무타히로가 폐업할때 직원 중 한 분이 가게를 물려받아 566라멘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픈했다고 들었습니다. 

 

무타히로는 강렬한 염도와 헤비함으로 무장한 선굵은 라멘을 선보이던 곳. 그 유지를 이어받았는지 566라멘 역시 헤비한 라멘을 다룹니다. 소위 '지로계'라고 불리는 돼지비계와 숙주를 잔뜩 넣은 라멘 장르를 주 메뉴로 내세웠습니다. 66라멘이란 이름으로 판매 중인데 제가 방문했을때는 이미 솔드아웃. 별 수 없이 닭육수 베이스의 시오라멘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무타히로때와는 다소 달라진듯하네요.

 

안쪽 바 테이블에 착석했습니다.

 

벽에는 이런 일본 포스터들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가게에도 일본 팟캐스트 같은 것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으나 뭔가 분위기는 라멘집스럽긴 했습니다. 

 

맥주 (2,000원)

2,000원을 내고 맥주 한 잔 주문했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차가운 맥주 한 잔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밑반찬으로는 요런 무절임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물론 저는 안 먹었습니다.

 

시오라멘 (9,000원)

닭육수 베이스의 시오라멘이 나왔습니다. 시오 라멘의 '시오'는 소금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시오라멘이란 육수에 소금으로 간을 해 맛을 내는 라멘. 소금을 양념으로 사용하기에 간장이나 된장을 사용하는 다른 라멘에 비해 비린내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애당초에 국물 자체를 내는 과정에서 깔끔한 맛을 우려내야합니다. 그래서 시오라멘 육수 베이스로는 돼지나 해산물 대신 보통 닭을 자주 사용합니다. 566라멘의 시오라멘 역시 그렇습니다.

 

국물이 맑은 것이 시오라멘의 특징. 

 

닭고기와 돼지고기 차슈가 뭉텅뭉텅 썰려 올라갔습니다.

 

절인 죽순인 멘마도 올라갔습니다. 꼬독꼬독해서 먹는 재미가 있는 토핑

 

일단 국물부터 떠먹습니다. 향미유가 잔뜩 들은 국물 맛봅니다. 

강렬합니다. 온도가 높게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짠맛이 먼저 입안을 훅 치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진한 닭국물 향과 혀를 간지럽히는 감칠맛. 염도가 지나치다 싶지만 또 그래서 매력적입니다. 

 

 

면은 이런 스타일. 적당히 익었습니다. 

 

닭고기 차슈는 수비드를 한 것 같은데 탱글탱글합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멘마는 맛있지만 몇개 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담번에 온다면 멘마 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 

 

계란은 요렇습니다. 반숙과 완숙 사이에 머무르는 무난무난한 계란.

 

면을 다 처리한 후 국물을 좀 더 떠먹었습니다. 강렬한 염도 덕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 라멘입니다. 굉장히 매니악한 라멘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보면 무타히로때와 방향성이 큰 틀에서는 같은 듯합니다. 거친 터치의 강렬한 라멘입니다. 평균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도전을 추천드리기는 어렵겠군요. 제 개인적인 입맛에서도 살짝 지나친 느낌. 그럼에도 종종 생각날 법한 그런 라멘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고 나면 재 방문해서 대표 메뉴인 66라멘을 먹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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