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청담 - 패스트 캐주얼 버거의 품격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의 레스토랑을 이르는 말입니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간편한 음식을 주로 취급하지만 매장의 분위기는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에 필적하고 건강에도 신경 쓴 음식들을 내놓습니다. 대신 가격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 수준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너무 과하고 그렇다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대강 먹고 싶진 않을때 주로 선택할만한 종류의 레스토랑입니다. 

패스트 캐주얼의 대표주자로는 '쉐이크쉑'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외식 계에 패스트 캐주얼 열풍을 가져왔다고 해도 무방할 브랜드입니다. 몇년전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때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강남대로에 긴 웨이팅 행렬을 내세우기도 했었죠. 

아무튼 오랜만에 '쉐이크쉑'에 들렸던 이야기 입니다. 원래 패스트푸드 기행 카테고리에 발행하려 했으나 갑자기 패스트캐주얼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서 여기 쓰기로 했읍니다. 

 

쉐이크쉑 청담점은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스킨라빈스, 라그릴리아 등 SPC 브랜드가 모여있는 건물에 입점해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배치는 패스트푸드점스럽지만 그렇다고 특유의 타일 감성 인테리어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패스트푸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었겠지요. 

 

주문은 선불로 계산대에서 합니다.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이 패스트캐주얼의 특징입니다. 패스트푸드처럼 손님이 직접 받아가야합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패스트푸드스럽지 않게 비쌉니다. 

참고로 패스트 캐주얼 식당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두 가지 기준에 비춰보는 것입니다. 1. 음식이 비싼가. 2. 비싼 주제에 내가 직접 받으러가야하는가. 두 가지를 충족하는 식당을 패스트캐주얼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바로 에그슬럿이 떠오르는군요.

 

버거 두 종과 핫도그 그리고 치즈 프라이를 주문했습니다. 

 

버거는 가장 베이직한 쉑버거 싱글과 처음 먹어보는 치킨 쉑을 주문했습니다.

 

ShackBurger (6,900원, Single)

칠천원에 육박하는 쉑버거 싱글입니다. 보통때는 4천원 더 주고 패티를 하나 더 추가해 더블을 먹는데, 이날은 사이드 메뉴를 좀 주문해서 그냥 싱글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쉑쉑을 좋아하는 이유는 버거 맛이 다른 어느곳보다 좋기 때문입니다. 

 

언제와도 파릇파릇한 양상추와 토마토는 물론 고기도 상태가 늘 괜찮거든요. 지방기 가득하고 따끈한 고기 패티 베어 물때의 그 행복이 주기적으로 생각납니다. 부드러운 빵도 좋고 치즈와의 밸런스도 훌륭합니다. 

전반적으로 잘 만든 햄버거입니다. 흠이 있다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양이 적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햄버거가 먹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쉐이크쉑이 떠오릅니다. 저에게는 납득가능한 가격인것입니다.

 

Chick'n Shack (7,900원)

쉑쉑에서 치킨버거는 처음 먹어봅니다. 

 

닭가슴살 부위를 사용한 듯한 치킨버거도 잘 만들었습니다. 싸이버거 스타일의 치킨버거보다는 칙필레를 비롯 미국에서 먹었던 치킨버거들에 좀 더 가까운 맛이네요. 

 

Shack-cago Dog (5,500원)

핫도그도 처음 시켜봅니다. 쉑버거 더블 대신 싱글을 시키고 남는 차액에 천오백원 더 보태 주문한 것입니다. 

 

미국식 핫도그 맛입니다. 물론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지만 원래 저는 핫도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쏘쏘했습니다.

 

Cheese Fries (4,900원)

치즈프라이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버거가 작기 때문에 보통 배는 이걸로 채웁니다. 

 

꾸덕하게 녹은 치즈와 잘 어울리는 감자튀김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울퉁불퉁하게 채썬 감자튀김을 '크링클 컷'이라고 부릅니다. 분식집 같은데서도 종종 보이는 형태입니다. 원래 저는 크링클컷으로 나오는 감자튀김 별로 안좋아하는데 쉑쉑 감자튀김은 아주 괜찮습니다. 겉은 아주 바짝 바삭하게 잘 튀겨냈기 때문. 바삭바삭 씹히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음료는 두 가지 먹었는데 뭐였는지 기억 안나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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