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리아 스탠, 을지로 - 길거리에 서서 먹는 타코의 매력

타코 매니아의 타코 레이더에 또 하나의 타코 맛집이 잡혔습니다. 을지로에 위치한 '타케리아 스탠'이란 곳. 비록 앉아서 먹고 갈 좌석이 충분히 준비되어있지는 않지만, 원래 타코는 서서 먹는 길거리 간식에서 시작한 음식이니까 현지 느낌을 냈다는 식으로 포장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타코 자체도 꽤 훌륭했습니다

 

'타케리아 스탠'은 을지로 3가 지하철 역 8번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타코집 주변은 어울리지 않게 인쇄소만 가득합니다.  

 

가게 바깥에 박스가 몇 개 준비되어있습니다. 의자도 있긴 있으나 수가 적어 대부분 길바닥에 앉거나 서서 먹게 됩니다.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군요.

다만 타코는 원래 길거리에서 시작한 음식이고, 타코 문화가 발달한 LA에서도 푸드트럭 앞에서 서서 타코를 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떡볶이 같은 음식이라고 할까요. 앉아서 차려먹는 떡볶이도 있지만 포장마차에서 대강 서서 먹는 떡볶이도 있는 것처럼 타코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케리아 스탠'에서 재현하고자 했던 타코는 푸드트럭 타코인 모양입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목살, 뽈살, 초리조 세 가지 종류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서울 평균 타코값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서울치고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타코 뿐만 아니라 퀘사디아, 타키토, 프라이 등의 메뉴도 준비되어 있군요. 

 

현지 타코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크흑 맛있게따

 

주문대에서 선불으로 계산하고 난뒤 타코를 받아가는 구조입니다. 스티커와 성냥은 무료 제공

 

뽈살 (3,800원, 고수 제거, 좌측 접시) / 목살, 뽈살 (각 3,800원, 우측 접시)

음식은 바로 조리해서 나옵니다. 아까 꽁짜 스티커 몇 개 가져온 것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읍니다. 왼편이 친구의 타코 접시 오른편이 제 타코 접시입니다. 친구는 고수를 못 먹어서 빼달라고 따로 요청했습니다.  

 

뽈살과 목살을 주문했습니다. 

 

좌측이 목살 우측이 뽈살입니다. 그린 살사는 따로 제공하지 않고 미리 뿌려져 나옵니다. 혹시 모자르면 요청하면 조금 더 내어주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굳이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먹기전에 클로즈업 한번 땡겨봅니다. 고기, 양파, 고수의 간단한 구성입니다. 사실 타코는 이것만 있으면 되는거거든요. 바짝 잘 조리해낸 고기에 양파로 밸런스를 잡고 고수를 듬뿍 뿌려 향을 냅니다. 거기에 살사의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구고 라임을 조금뿌려서 새큼하고 상큼한 향까지 얹으면 더 원할 것이 없습니다. 

 

목살

일단 목살부터 집어서 먹습니다. 반 대강 접어서 안 흘리게 살살 잘 먹으면 됩니다. 깔끔하게 먹는 팁이 있다면, 타코는 수평을 유지하고 고개만 돌려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타코를 기울이는 순간 안에 들은 육즙이 바로 탈출을 시도하기 때문에 요 부분을 주의하는게 좋겠습니다. 

타코는 준수합니다. 고기를 빠짝 조리해서 먹기도 편하고 살코기의 뉘앙스도 강합니다. 고기 자체에 간을 강하게 한 편이어서 양은 적지만 임팩트가 있습니다.

 

맥주 (4,500원, 캔 당)

한 캔에 4,500원하는 사악한 가격의 캔맥주입니다. 그냥 기분내려고 먹었습니다. 맛은 뭐 그냥 맥주맛. 컵에 따르지 않고 바로 먹으면 캔 맥주는 뭘 먹어도 그냥저냥 비슷한 느낌입니다. 

 

뽈살

이번엔 뽈살입니다. 정작 제가 먹은 뽈살 타코는 사진찍는 것을 깜빡해 고수를 빼달라고한 친구 것을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살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탱글하게 조리된 뽈살의 식감이 타코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고기 간은 짭짜름하게 잘 조리되었습니다. 

 

'타케리아 스탠'은 독특하게 라임 대신 라임에 절인 오이를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웠던 부분. 물론 오이도 좋아하지만 저는 그냥 라임이 먹고 싶었던 것.

 

목살, 초리조 (각 3,800원, 고수 제거, 좌측 접시)/ 초리조 (3,800원, 우측 접시)

전반적으로 타코에 만족했기에 추가 주문했습니다. 친구가 목살과 초리조를 주문하고 제가 초리조를 주문했습니다. 

 

목살과 초리조

이번에도 친구는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

 

목살

이 친구는 타코를 삼겹살 쌈싸먹듯이 한 입에 먹더라구요. 하긴 토르티야에 고기와 야채를 싸먹는 타코를 멕시코 식 쌈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쵸리조

그런데 타코를 한입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타코 크기가 작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크흠

 

쵸리조

아무튼 제 몫인 쵸리조를 먹어봅니다. 초리조는 스페인에서 기원한 소시지 요리로,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멕시코 역시 초리조를 흔히 먹습니다. 멕시코의 초리조에는 매운 고추를 넣어 특히 더 매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단히 요약해 멕시코 음식점에서 초리조 메뉴를 보면 매콤한 소시지로 만들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초리조 타코 역시 맛있었습니다. 준수한 맛을 냅니다. 매콤한 맛이 쩌릿하게 혀를 자극합니다. 전체적으로 살사가 맵지 않아 타코에서 매운 기운을 거의 느낄 수 없었는데 초리조 타코는 조금 다르군요. 물론 엄청 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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