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세상, 신풍 - 매력있게 매운 낙지볶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매콤한 음식이 땡기는 날이 있습니다. 마침 집 근방에 괜찮은 낙지집이 있어 방문했던 이야기입니다. 신풍역 부근에 위치한 '낙지세상' 입니다. 

 

낙지세상은 신풍역 4번출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워낙 가게가 크고 간판도 번쩍번쩍해서 찾기 어렵지는 않은편.

 

가게 내부는 꽤 넓직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안쪽으로도 공간이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은근히 사람들이 붐비는 듯.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식사로 방문하면 낙지덮밥을, 술을 목적으로 방문하면 탕이나 해물찜을 주문하면 될듯.

저녁식사로 들린 저희는 이날 낙지덮밥과 해물파전을 주문했습니다. 

 

물 대신 구수하고 뜨듯한 보리차를 내어줍니다. 

 

기본찬은 이렇게 네 종류 준비됩니다. 콩나물은 이따 낙지볶음에 넣어 먹는 용도인듯

 

양배추 샐러드는 그냥 샐러드 맛입니다. 

 

순두부도 그냥 순두부맛.

 

한 겨울에 보기 힘든 미역냉국.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적당히 달큰하고 시큰한 시원한 국물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는 만큼 앞접시에 적당히 구비해둡니다. 언제 들이키고 싶을지 모르기 때문에..

 

낙지덮밥 (30,000원, 3인분)

1인분에 만원하는 낙지덮밥 3인분이 나왔습니다. 

 

도톰한 낙지들을 야채와 함께 슥슥 볶아서 냅니다. 물기 흥건하지 않도록 깔끔하게 잘 볶아냈습니다.

 

괜히 조금 더 클로즈업해서도 찍어보았던 것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집게와 가위가 함께 나옵니다. 커서 먹기 불편한 낙지들은 식사에 앞서 어느 정도 잘라주어야 한다는 것. 

 

아무튼 대강봐도 두터운 빨간 양념에 맵찔이는 벌써부터 땀 흘릴 준비 중. 그런데 먹어보니 생각만큼 아주 맵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맵긴 맵지만, 입안을 무작정 자극하는 매운 맛은 결코 아니고 적당한 단맛과 불향을 조합해 조리해낸 매력적인 매운 맛입니다. 게다가 오동통해서 탄력있고 경쾌하게 씹히는 낙지에서도 육즙이 흘러나와 어느정도 매운맛을 중화해줍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맵찔이 기준으로, 분명 매운 것은 사실이나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매운 맛입니다. 단순의 매움의 수치만 판단하자면 다른 낙지집들보다는 확실히 덜 매운 편입니다. 매움을 덜어낸 만큼 접근 난이도도 내려간 느낌. 사실 이것보다도 덜 매우면 낙지볶음 자체의 매력이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잘해냈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매운 맛에 약하기 때문에 콩나물 없으면 못먹음

 

낙지에 콩나물 함께 먹으면 식감의 대비가 생겨 씹는 맛도 한결 좋아지고, 어느 정도 매운맛도 중화할 수 있습니다. 

 

머리쪽 부분도 잘 익혀내서 전혀 질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리보다는 머리 부분에서 좀 더 눅진한 낙지 육즙이 흘러나오더라고요.

 

밥과도 함께 먹습니다. 주문한 인원 수에 맞춰 그릇에 1인분 씩 밥이 나옵니다. 

 

슬쩍 올려서 대강 비빈 후 먹습니다. 밥이 아주 꼬들하게 된 편이라 슥슥 비벼먹기에 좋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매운맛입니다. 양념 자체의 불향과 잘 익힌 낙지의 탱글한 식감의 조화가 굉장히 준수합니다.

 

근데 저한테는 아무튼 조금 맵긴 했단 것.. 그래서 콩나물 많이 넣어 먹었습니다. 

 

매운 음식 땡기는 날에는 종종 떠오를 법하네요.

 

낙지해물파전 (13,000원)

이번에는 해물파전을 먹습니다. 이 날 방문한 친구들이 모두 맵찔이인지라 보험삼아 주문했던 파전입니다. 

 

생각보다 두툼하고 크기도 큽니다. 만삼천원 가격이 납득되는 수준의 양. 

 

원래 술 먹을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파전을 보고 나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피자처럼 삼각형으로 커팅해주십니다. 

 

다만 파전은 피자가 아니라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없고, 삼각형 파전을 젓가락으로 먹으려니 영 불편해서 조각조각 잘라버렸습니다.

 

파전 역시 훌륭합니다. 낙지가 좋으니 파전 베이스는 기본만해도 평균이상이지요. 

 

먹고 나오는 길에 커피 기계가 세 대나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보았던 것입니다. 시식해본 친구 왈 커피는 맛이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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