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30. 08:44
이상하리만치 가는 날 마다 타이밍이 안 맞는 집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쇼보'가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부터 들리려고 마음을 먹고, 이수에 올때마다 틈틈히 찾아갔으나 항상 휴무였던 것입니다. 물론 '쇼보'가 불성실하게 영업을 한 것은 아니고 제가 보통 이수에 가는 날이 일요일이고, 이곳의 휴무일도 일요일인데다가 매번 제가 그 사실을 까먹었던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요일이 아닌 날 이수에 들러 '쇼보'에 방문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예약까지 했던 것입니다. 예약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알고보니 사장님도 재료 손질이 늦어져서 10분 뒤에야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코리안 타임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오픈시간에 맞춰 예약을 했더니 아무도 없는 썰렁한 가게에서 사진을 찍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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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9. 09:56
저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누가 막걸리의 맛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달달한 맛이 막걸리의 맛인지 아니면 쌉싸름한 맛이 막걸리의 맛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쌀국물 색의 그 누런 막걸리를 그냥 좋아한다고 할 수 밖에요.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면 막걸리의 맛은 참 다양합니다. 술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울 막걸리나 장수막걸리는 대강 비슷한 맛을 내지만, 또 정작 조금만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막걸리들이 있습니다. 소주마냥 대강 비슷한 맛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막걸리는 단맛을 강조했으며 어떤 막걸리는 산미를 강조하고 어떤 막걸리는 그 특유의 쌉싸름한 뒷맛을 강조합니다. 오늘은 직접 막걸리를 빚는다는 광명사거리 시장에 위치한 진미보쌈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누룩을..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9. 15:33
끼니를 때우며 함께하는 술 한 잔은 식사의 질을 올려줍니다. 술은 종종 만악의 근원으로 여겨지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도 술을 종종 마셔왔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고 적당히씩 먹어 온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알코올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게 끼니 때우기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싶지만, 이미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그냥 기록해 볼 것 입니다. 미국에 온 첫 날 저녁에 룸메이트와 먹었던 맥주입니다. 김포에서 출발해, 중국 경유 포함 대략 20시간을 비행하고 낮 12시쯤 엘에이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마치고 숙소에 오니 3시, 너무 피곤했지만 룸메와 앞으로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함께 외출 및 식사 타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