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9. 08:34
'브런치'는 있는데 왜 '런디너'나 '디런치'는 없는 걸까요. 브렉퍼스트와 런치 사이에 때우는 애매한 끼니는 식사로 인정하면서 런치와 디너 사이의 넓은 시간에 먹는 끼니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점심을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저녁의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때우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인데 말이죠. 이 날은 주말이어서 늦잠을 자느라 점심 시간을 그만 놓쳐버린 날이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간격을 메우기 위해 한 빵집 겸 카페를 찾아 '런디너' 혹은 '디런치'를 즐겼던 이야기 입니다. 내방역 부근에 위치한 '카페 노티드'입니다. 내방역에서 내려서도 조금 걸어서 주택 골목 안으로 들어와야 카페 노티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부근에 은근히 괜찮은 식당들이 종종 있어요. 노티드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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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14. 08:37
사실 샐러드에 대한 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샐러드가 맛있어봤자 풀떼기지", 하는 보수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기에 식사 메뉴로 거의 선택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날도 샐러드는 간식 겸 디저트였습니다. 점심은 먹었겠다, 어차피 커피도 먹어야 하니 겸사겸사 샐러드도 한 그릇 때리기로 한 것 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간식으로 찾아간 샐러드집이 이렇게 괜찮을 줄은요. 가로수길에 위치한 샐러드 카페 '에이커스'입니다. 에이커스는 2층으로 된 하얀 건물 카페입니다. 뭔가 가게 자체가 가로수길 답게 생겼습니다. 사진찍기 좋을 것 같고 깔끔할 것 같고 젊은 사람들 많이 갈 것 같고 무엇보다 메뉴가 비쌀 것 같고 왠지 그런 느낌이 드는 생김새 입간판으로 이런게 있더라구요. 이렇게 생긴 입간판은 처음봐..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1. 5. 15:00
안타까웠다.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었지만 디테일의 부재로 맛이 없었다. 버거킹의 아침 메뉴 햄 크루아상의 이야기다. 편의점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굳이 패스트푸드 점까지 와서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전하게 조리가 끝난 음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냉장칸에서 차갑게 식고 있는 편의점의 샌드위치의 조리는 전자렌지에서 이루어진다.—전자렌지가 나쁜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샌드위치를 조리하기에 썩 어울리는 도구는 아니다—그래서 편의점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데우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콜드 샌드위치다. 우선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물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샌드위치란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 함께 먹는 음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이 층을 이루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