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9. 23:12
자가격리도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답답하고 지루하단 말을 반복하는 것도 이제 슬슬 지겹다. 그러는 동안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동시에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 소식이 들려온다.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함께 찾아오니 마냥 비관적인 필요는 없겠다. 어서 마스크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싶다. 아침은 8일차에 먹다남은 피자와 10일차에 먹다남은 과카몰리로 때운다. 3일차에 큰 통으로 주문했던 커피도 이제 거의 다 마셨다. 겨우 하루 냉장고에 방치했을 뿐인데, 2주간 집에 방치된 본인만큼이나 과카몰리는 신선함을 잃었다. 슬프지만 사실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피자에 발라먹으면 덜 신선해도 별로 티 안남. 어제 먹다남은 토르티야 칩에도 과카몰리를 발라 먹었다. 요렇게 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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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6. 22:25
반환점을 돌았다. 지금껏 해온 격리생활을 한번만 더 되풀이하면 격리 해제다. 그런데 요즘 바깥 상황을 보아하니 격리가 끝나도 딱히 다른 삶을 살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2.5단계 시행이다. 어지간하면 집 밖에 나오지 말란 이야기다. 그러니 격리 해제가 손 꼽아 기다려지지도 않는다. 기다릴만 한 것은 코로나 종식 뿐이다. 그러나 자가 격리와 달리 코로나 종식은 그 마무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젠가 코로나도 끝나리라 믿는다. 비록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안개 낀 길이지만, 헤드라이트 키고 눈 앞에 보이는 길만이라도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언젠간 도달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오늘은 지나치게 늦게 일어났다. 점심으로 피자를 시켜 먹자는 아빠의 제안이 모닝콜이었다. 잠도 덜 깬 채 주문했던 피자는 피자헛의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13. 23:38
피자에도 한국식 피자라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마 크러스트가 들어간 도우 위에 온갖 종류의 토핑을 때려 박고 그 위로 달달한 소스를 뿌려낸 것을 저는 보통 한국 피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맛에는 그닥 맞지 않는 편인 듯, 저는 미국에 있는 1년동안 한번도 한국 피자를 그리워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지 3달차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단 한번도 피자를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끔 고구마 크러스트는 생각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피자는 피자스쿨의 페퍼로니 피자입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피자를 마저 기록해 볼 것 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었던 마르게리따 피자와 홍합 뭐시기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