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크래프트 맥앤치즈로 안주 때우기

오늘은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참고로 어제도 맥주를 마시는 날이었고 내일도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크래프트하인즈 사의 컵 맥앤치즈로 골랐습니다. 

마카로니 앤 치즈, 줄여서 맥앤치즈의 명성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익히 들어왔습니다. 미국인들의 소울푸드로서, 한국인들에게 김치가 있다면 양키들에게는 맥앤치즈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저는 현지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김치라기 보다면 라면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물 넣고 냄비에 끓이는 버전도 있고 컵에 돌려먹는 버전도 있습니다. 

제 방에는 냄비가 없기 때문에 컵에 돌려먹는 버전을 먹을 것입니다.



뚜따를 하고 나면, 마카로니와 치즈 분말 스프가 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면 볼 수록 컵라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프를 빼고 컵 안에 표시된 선까지 물을 붓습니다. 어차피 전자레인지에 돌릴거라 뜨거운 물을 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맥앤치즈는 국물이 없는 비빔라면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해먹으려면 면이 익은 후 물을 버려주거나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전자레인지가 맥앤치즈를 돌릴 시간은 3분 30초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익으면 저렇게 됩니다. 약간 징그러운 것 같기도 하고 꿈틀댈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무해합니다. 



분말 스프를 넣어줍니다. 슬슬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슥싹 비벼줍니다. 비빌때 마다 어려운 점은 언제가 다 비벼진 지점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 비벼진 줄 알고 한 입 뜨려면 아직 뭉쳐있는 분말들이 보이고, 그러면 다시 비비다가 먹으려고 보면 또 다른 뭉치가 보이고, 그러다가 못내 귀찮아져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뜨끈하게 데워진 건더기가 따듯합니다. 살짝 달짝한 듯 느끼한 듯 그 중간을 달리는 맥앤치즈의 맛은 안주로 제격입니다.



하지만 먹기전에 빨리 캔맥주를 꺼내옵니다. 먹기 직전에 꺼내야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때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안주로는 홍상수 영화를 틀어줍니다. 가끔씩은 홍상수 영화가 땡기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총평: 괜히 맥주가 땡기는 날이 있다. 거창한 안주를 준비하기에는 귀찮고 그래도 적잖이 안주 다운 안주를 먹고 싶을 때 찬장에 올려둔 맥앤치즈를 꺼내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린 뒤 소스만 섞어주면 되니 이토록 간편한 안주가 또 어디 있으랴.(사실 많음) 뜨끈한 마카로니 건더기가 식도를 타고 위로 도착할 때 너무 달달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끼하지도 않은 치즈 분말 향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그리고 그 뒤를 시원한 맥주가 이어 달리면, 그날은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맥앤치즈 $1.29 + 캔맥주 $0.58 = $1.87* = 2113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7,397원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