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지핀치, 서촌 - 소박하고 예쁜 토스트 전문점

서촌 골목 어딘가에 위치한 토스트 전문점에서 가볍게 브런치를 했습니다. 작고 예쁜 공간 덕분에 여유롭고 아늑한 주말 오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서촌의 토스트 전문점, '세이지 핀치'입니다. 

 

'세이지 핀치'는 서촌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너머 조용한 골목까지 들어와야 '세이지핀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도 작은데다 간판마저 눈에 띄지 않아서 주위를 잘 살피며 걸어야 합니다. 

 

가게는 카운터 대여섯자리와 창가 테이블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웨이팅이 종종 걸리기도 하는데,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가면 자리가 날때쯤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십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선택. 저는 주말 점심즈음 방문해서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꾸밈없지만 어쩐지 예쁘고 인스타그래머블합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토스트 몇 종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운터에 앉아 있으니 사장님이 음식 준비하는 것을 계속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경 역시 식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겠지요. 

 

잔 와인 (5,500원)

동행자가 주문한 잔와인입니다. 그냥 화이트 와인입니다.

 

드립커피 (4,500원, 차가운)

제가 주문한 차가운 드립커피입니다. 역시나 그냥 커피입니다. 

 

인테리어 만큼이나 식기도 귀엽습니다. 

 

먼저 나온 음료를 홀짝이고 있으니 금세 토스트들이 나왔습니다. 좌측이 크림 브륄래, 우측이 로제 포모도로

 

로제 포모도로 (7,500원)

로제 포모도로는 로제 소스와 함께 내는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도톰한 프렌치토스트 주위를 로제소스가 감싸고 있습니다. 

 

토스트 전문점에서 먹는 프렌치 토스트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기대했던만큼 폭신하고 부드럽습니다. 게다가 두툼한 두께의 프렌치 토스트다 보니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한층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로제 소스와의 조화도 좋습니다. 일단 로제 소스 자체가 꽤 훌륭합니다. 신맛이나 단맛이 튀지 않아서 얌전히 보조의 역할에 머무르는데, 토스트의 몽실몽실한 맛과 식감에 잘 어울립니다. 중간중간 바삭하게 씹히는 튀긴 양파도 먹는 재미를 더해주고요. 

 

쓸데없이 달지 않아 특히 더 맘에 들었던 토스트였습니다. 

 

크림브륄레 (6,500원)

이번에는 크림 브륄레를 먹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크림 브륄레와는 달리 커스터드 대신 프렌치 토스트를 쓴 버전. 

 

위에 올라간 설탕을 토치로 녹여서 내주십니다. 

 

그러면 이렇게 달달한 향이 스르륵 올라옵니다. 

 

포크로 윗부분 살짝 두드려 부수고 푹푹 떠먹으면 됩니다. 

 

달달한 설탕과 베리잼이 맛을 전반적으로 주도합니다. 디저트 느낌으로 먹기에 좋은 토스트. 

 

그나저나 딸기는 하트모양이라 한컷 찍어보았던 것입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디저트 삼아 먹기에는 좋은 달달한 토스트였습니다. 

 

My favorite toast (6,500원)

토스트 두개를 연달아 먹고나니 다른 메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은 메뉴판 한켠에 따로 적혀 있던 마이 페이보릿 토스트. 

 

토스트 세쪽과 리코타 치즈, 꿀, 올리브 오일이 나옵니다. 

 

리코타 치즈 한 가운데에 꿀 저수지가 있습니다. 괜히 있어보여서 한 장 찍어봤던 것입니다. 

 

리코타치즈를 적당히 펴발라 올리고 먹으면 됩니다. 

 

맛이야 뭐 빵에 리코타 치즈 바르고 올리브 오일 발라 먹는 바로 그 맛입니다. 하지만 빵 자체가 준수하고 치즈와 오일 모두 신선하니 이게 맛있을 수 밖에 없는거죠. 

 

식사로 먹기엔 조금 양이 모자라지만 브런치나 디저트로 아주 가볍게 먹기에 좋은 곳입니다. 워낙 공간이 예쁘기도 하니, 이런 느낌 좋아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릴만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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