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3. 17:35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채 가지 못하고 풀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코스 3주 중 3일차를 맞이한 나에게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여태 해온 걸 7번만 더 반복하면 나도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혼자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에 얼굴이 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다가 그만 발을 숨기는 것을 잊고 말았다. 신비주의 전략은 실패한 것 같다. 계란을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풀었다. 왜냐하면 에어 프라이어에서 너겟이 다 익으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저었다. 가스렌지에 강불을 켜둔 채 너무 오랫동안 후라이팬을 방치했다. 하지만 너겟이 다 익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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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2. 15:48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같은 일을 매일 루틴삼아 반복하기로 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아무리 스크램블 에그 만들기처럼 하찮은 것이라 해도 그렇다. 하지만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치면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이를 악물고라도 끝까지 해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귀찮은 마음을 부여잡고 부엌으로 향한다. 참고로 오늘은 2일차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1인분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은 계란을 푸는 단계에서 소금을 넣지 않을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유투브에서 고든 램지에게 배웠는데, 계란물에 미리 소금을 풀어놓으면 소금이 달걀에서 수분을 분리시켜 스크램블을 축축하..
사는 일 김야매 2018. 4. 21. 22:44
나를 아는 사람들은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내 어릴 적 꿈은 개그맨이었다. 텔레비전 속의 유재석이나 강호동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일고여덟 살쯤 먹었던 내게 아마 거창한 이유라던가 원대한 야망 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치 있는 몇 마디로 브라운관 너머 앉아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는 그들처럼 나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싶었다. 웃음의 힘은 대단하다. 다들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웃음은 기분을 좋게 한다. 웃음 뒤엔 항상 즐거움이 뒤따라 온다. 게다가 한바탕 웃고 나면 처음 본 사람들과도 벌써 친해진 느낌이 든다. 민감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앞서 긴장을 풀 때도 짧은 유머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 웃음이 암도 예방한다더라. 어린 시절 ..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1. 22:04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남들에게 한껏 아는 체를 해도 괜찮다.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고, 남들에게도 존경을 받을 만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러나 전문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의학이라던가, 법학이라던가 하는 돈 좀 될 것 같고 사람들의 선망을 받을 것 같은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내게는 그렇게 멀고 험한 길을 건널 능력과 의지가 없다. 나는 침대에서 뒹구는 것을 인생 최고 가치로 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제 아무리 하찮은 분야라고 해도 그렇다. 굳이 의학 박사나 법학 박사가 될 필요는 없다. 더 쉽게 전문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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