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6. 7. 08:32
을지로에 위치한 나폴리 스타일 핏제리아 '경일옥'에 방문했던 이야기 '경일옥'은 을지로3가 지하철역 7번출구 바로 앞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판은 경일옥이 들어오기 전 가게인 홍복문화사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별 생각없이 가다간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최소한의 간판으로만 이곳이 경일옥이란 것을 알리고 있어요. 가게 내부도 예전 인쇄소의 것에서 크게 고치지 않은 듯한 모양입니다. 과하게 꾸미지 않고 피자 팔 수 있는 요건만 딱 갖춰놓은 느낌. 이런 것이야 말로 힙하다면 힙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어쨌든 가게는 테이블 서너개의 작은 규모로 운영됩니다. 회전률이 빠르지 않은 화덕피자의 특성상 이곳엔 어지간하면 웨이팅이 있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메뉴판에 이런저런 설명이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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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2. 15. 08:51
이번 포스팅은 21년 1월 31일 부로 떠나버린 식당 '코르테'를 기리기 위해 작성합니다. 비록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아쉬움을 갖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식당도 문을 닫게 만드는 코로나. 너무나 얄밉습니다. 코르테는 청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식당이니 위치는 중요하지 않겠지요. 외관부터 깔끔합니다. 이렇게 창창한 식당이 벌써 떠나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실감이 나지 않네요. 실내 역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생전 내부 인테리어 모습 몇 장 감상하시죠. 만약 코르테가 우리 곁에 아직 있었더라면, 누군가의 데이트 장소로 적극 추천했을 것입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는대도 고민없이 추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부재를 실감케 합니다. 메..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1. 12. 08:30
좋은 맥주집의 덕목에는 맛있는 맥주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포함됩니다. 아무리 맛있는 맥주를 팔더라도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딱히 재방문하고 싶지 않겠죠. 다른 음식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알코올을 다루는 가게라면 잘 꾸며진 분위기와 컨셉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던 맥주집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청담에 위치한 '카브루 브루펍'입니다. 카브루 브루펍은 청담동 명품거리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보면 보이는 형광색 유리창이 이목을 끕니다. 2000년에 설립된 카브루는 소위 한국 수제맥주 1세대 기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경복궁, 구미호 맥주 등을 제조하고 있는 회사로 최근에는 천하장사 소세지로 유명한 진주햄에 인수되었습니다. 가게 컨셉은 구미호 동굴인 모양입니다. 내부..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6. 23:57
한국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은, 주변 한국인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조사해보았을 때,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의 대상이 되었던 주변 한국인 중 한 명인 나의 경우에도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의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후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일종의 루틴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루틴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주 간단한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폭발할 때 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군 시절 야간 근무가 끝날 때 마다 불닭볶음면과 치즈볶이를 섞어 먹으며 전우들과 우정을 쌓던 추억에서 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솔직히 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