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8. 08:30
집 주변에 5,000원짜리 실한 순대국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국밥예찬론자로서 이런 반가운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000원짜리 국밥도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고물가 시대에서 만난 5천원짜리 순대국. 가격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했습니다. 대림삼거리에 위치한 순대국 전문점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입니다.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강남성심병원 안쪽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대림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냥 지도어플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 편합니다. 지하철로 접근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 내부는 나름 한옥스타일의 나무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부분 테이블석인데 좌식도 몇 자리 있긴 합니다.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순대국 보통이 오천원. 상당히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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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1. 08:36
주기적인 곱창 섭취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오늘 먹을 것은 곱창은 아니고 양대창인데, 어차피 소 내장인 것은 같으니 퉁치기로 한 것입니다. 어차피 기름기 좌르르하게 먹는 것은 비슷하니까요. 풍부한 지방이 건강에는 그닥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간간히 먹어주어야 합니다. 먹고 싶은데 못 먹으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생겨서 건강에 더 안 좋을 수 있기 때문 아무튼 오늘 방문한 곳은 강남 일대에 매장이 몇 군데 있는 '세광양대창'입니다. 외관에서 힙하려고 노력한 티가 납니다. 세월에서 오는 힙함이 아니라 레트로 감성에 편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힙함의 느낌. 뭐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아무튼 세광양대창 강남점은 강남역이나 역삼역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8. 08:37
제일 처음 먹었던 순대국이 기억 나시나요? 제 경우에는 엄마가 포장해온 순대국을 집에서 다 같이 먹었던 기억입니다. 그게 제가 처음 먹었던 순대국은 아닐지 몰라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순대국입니다. 집안으로 퍼지는 쿰쿰한 돼지 냄새 속에서 티비를 보며 잠시 기다리면 어느새 제 앞으로 고기와 내장이 가득한 뜨끈한 국물이 올라옵니다. 내장을 잘 먹을 줄 알아야 어른이다, 다데기를 풀어서 먹어야 어른이야, 뜨거운 걸 잘 먹어야 어른이다, 하는 어른들 말씀에 어릴 적 제 머리 속에 순대국은 어른들의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저는 진한 돼지 국물을 입술에 찐득하게 묻혀가며 먹곤 했었지요. 아직도 팔팔 끓는 국물을 냅다 들이마실 수는 없지만 내장도 좋아하고 다데기도 술술 풀..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13. 08:47
눈이 내리던 어느 점심, 스타벅스 구석자리에 앉아 바깥을 구경하다가 문득 뜨끈한 곰탕이 떠올라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눈 오는 날의 곰탕이라니 어딘가 운치 있지 않나요. 추우면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것이 국밥이니까요. 눈이 길바닥에 하얗게 쌓였더라면 더 운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이 날의 눈은 진눈깨비였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곰탕 한 그릇 때리러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여의도에는 하동관이 두 군데 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국회의사당 옆에 위치한 하동관 직영점입니다. 지난번에 마라톤이 끝나고 들렀을때는 일요일 휴무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쌩 평일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큰 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항상 점심이면 직장인들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어디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