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12. 23:43
뒤돌아보면 금방이다. 외출없는 2주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건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순식간에 흐른 것만 같다. 매일이 비슷한 일상이라 날짜 감각이 무뎌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내일이면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엄마도 오늘 생활치료센터를 퇴소해 집으로 돌아왔다. 더이상 살얼음판 걷듯 불안에 떨 필요도,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보고할 필요도, 방안에서 혼자 식사할 필요도, 거실에 나갈때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도, 현관문 밖으로 나가선 안 될 이유도 없다. 모든 것이 이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집이 평화를 되찾은 것과 달리, 바깥은 이제 혼돈이 거세지고 있다. 오늘 확신자 수는 무려 950여 명. 지금의 추세면 천 명 돌파가 머지 않은 듯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소용돌이의 초입에 있다. 그말인즉 그안에 속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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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21. 08:44
'힙하다'란 형용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떨 땐 깔끔하고 세련된 곳을 얘기할때 쓰는 것 같다 싶다가도 또 어떨때는 수더분한 노포를 수식할때 붙이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이해한 '힙하다'라는 것은 그냥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그런 분위기를 지칭하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저도 젊은데다가 한때는 비주류병 말기로 온갖 마이너한 것들을 쫓아다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놈의 힙한 것들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식었고 귀찮습니다. 이젠 그냥 내가 좋은 게 좋을 뿐입니다. 막상 서두를 '힙함'으로 시작했지만 찍어놓은 사진들을 다시 보니 오늘의 식당은 딱히 '힙함' 과는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미 이렇게 한문단 적었으니 지우기는 아깝고, 오늘의 식당은 그냥 힙한 걸로 하고 글 이어나가보겠습니다. 당..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27. 21:17
인간이란 자고로 언제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존재다. 좀 더 편하고 간단하게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요즘 세대의 '별다줄 신드롬'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별다줄'이란 '별 걸 다 줄이네'의 줄임말이다. 워낙 별 걸 다 줄여서 부르다보니 이런 줄임말도 생겨버렸다. 고작 몇 글자 더 타이핑하는게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 애써 억지로 말들을 줄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줄여 말하는 대로 나도 줄여 말하다보면 또 줄임말대로 그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줄여 말했을 때 더욱 어감이 친근해지는 단어들이 있기 때문이다. 막상 떠올리려고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아무튼 그런 단어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 스크램블 에그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어 볼 것이다. 스크램블 에그 만드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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