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3. 08:38
보쌈으로 배를 채우고 가볍게 술 한 잔 더하기 위해 주변 식당을 물색합니다. 일단 배가 부르니 탄수화물 가득한 식사 류는 아웃. 금방 보쌈고기를 먹고 나왔으니 돼지고기 류도 아웃. 오늘 주종은 소주로 정했으니 튀김류도 아웃. 소거법으로 하나 둘 씩 가용 메뉴를 제거해나가다 보니 선택지가 몇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역전포차, 육사시미와 민물새우탕을 세트로 판다는 이야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이름이 역전포차인 만큼 당산역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전이라고 할만큼 역 바로 앞은 아닙니다. 한 2분정도 걸어야 함 여느 포차가 그렇듯 메뉴는 아주 다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포차에서 내지 않는 메뉴인 새우탕과 육회를 메인으로 내세운다는 점. 신기한 마음에 두 메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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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1. 08:33
주당들이 바글바글한 저녁 시간 당산. 어느 식당을 가나 북적북적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잘 되는 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참새방앗간이나, 허브족발, 당산포차 같은 곳들을 꼽을 수 있겠군요. 이조보쌈 역시 당산을 호령하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사실 보쌈하면 서울에서 손 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조보쌈에서 동기들과 간단하게 오징어보쌈으로 저녁을 때웠던 이야기입니다. 이조보쌈은 당산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철 셔터가 내려가 있어 영업 안하는 것 같지만 바로 옆에 입구로 가보면 미친듯이 성업 중입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곳 말고도 바로 맞은 편에 작은 가게가 하나 또 있습니다. 하나 한 곳에서 하다가 옆 가게까지 인수한 모양인데 어쨌든 같은 곳이니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21. 08:44
'힙하다'란 형용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떨 땐 깔끔하고 세련된 곳을 얘기할때 쓰는 것 같다 싶다가도 또 어떨때는 수더분한 노포를 수식할때 붙이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이해한 '힙하다'라는 것은 그냥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그런 분위기를 지칭하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저도 젊은데다가 한때는 비주류병 말기로 온갖 마이너한 것들을 쫓아다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놈의 힙한 것들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식었고 귀찮습니다. 이젠 그냥 내가 좋은 게 좋을 뿐입니다. 막상 서두를 '힙함'으로 시작했지만 찍어놓은 사진들을 다시 보니 오늘의 식당은 딱히 '힙함' 과는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미 이렇게 한문단 적었으니 지우기는 아깝고, 오늘의 식당은 그냥 힙한 걸로 하고 글 이어나가보겠습니다. 당..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20. 08:32
술 안주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맛일까요 가성비일까요.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 두 개가 아닌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술 안주의 덕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좋은 술 안주를 만나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좋은 술안주는 무엇일까요.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을 갖춘 것이 좋은 술 안주인걸까요? 그럼 좋은 술 안주는 술 안주의 덕목을 갖췄기때문에 좋은 술 안주라는 것이고, 술 안주의 덕목은 좋은 술 안주가 갖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니까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에는 좋은 술 안주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뭔소리인지 모르시겠다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사람이 많은 술집에 가서 술 안주를 먹으며 좋은 술 안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