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1. 9. 6. 00:14
8월에 때웠던 끼니들을 나열해보는 시간 간만에 영화관에 갔는데 김치팝콘을 만났다. 극장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는 이 시국에 팝콘 신제품이라니. 얼마나 제품에 자신이 있었던 걸까. 무료로 나눠주길래 받아서 영화 시작 전까지 조금 먹어봤다. 김치팝콘이라는 이름과 달리 멕시칸 스타일의 팝콘이었다. 매콤하고 짭짤하고 달콤한데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편의점에 있으면 진짜 가끔씩 사먹고 싶을 듯한 맛.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어느 정도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남이 사주는 소고기는 점심에 먹던 저녁에 먹던 항상 옳다. 한때 치킨은 오로지 BBQ 황금올리브만 시켜먹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BHC 포테킹도 번갈아가며 시켜먹는다. 하지만 포테킹은 기복이 심한데다 은근히 물려서 먹으면 먹을수록 치킨은 역시 비비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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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11. 22:35
아침 일찍 보건소에 갔다. 자가 격리 해제 전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잠복기가 14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란다. 독감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최대 3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코로나는 참 끈질긴 병균인 셈이다. 그래서 이 난리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2주 전 자가격리 첫 날에도 아침 일찍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주말 아침이었음에도 30분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두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 확산세가 매서워지는 것이 체감된다. 한동안 다시는 보건소에 오고 싶지 않다.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기사가 몇 개 보인다. 물론 격리 해제자 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걸 고려하면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증상이 있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1. 08:33
주당들이 바글바글한 저녁 시간 당산. 어느 식당을 가나 북적북적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잘 되는 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참새방앗간이나, 허브족발, 당산포차 같은 곳들을 꼽을 수 있겠군요. 이조보쌈 역시 당산을 호령하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사실 보쌈하면 서울에서 손 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조보쌈에서 동기들과 간단하게 오징어보쌈으로 저녁을 때웠던 이야기입니다. 이조보쌈은 당산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철 셔터가 내려가 있어 영업 안하는 것 같지만 바로 옆에 입구로 가보면 미친듯이 성업 중입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곳 말고도 바로 맞은 편에 작은 가게가 하나 또 있습니다. 하나 한 곳에서 하다가 옆 가게까지 인수한 모양인데 어쨌든 같은 곳이니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9. 09:56
저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누가 막걸리의 맛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달달한 맛이 막걸리의 맛인지 아니면 쌉싸름한 맛이 막걸리의 맛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쌀국물 색의 그 누런 막걸리를 그냥 좋아한다고 할 수 밖에요.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면 막걸리의 맛은 참 다양합니다. 술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울 막걸리나 장수막걸리는 대강 비슷한 맛을 내지만, 또 정작 조금만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막걸리들이 있습니다. 소주마냥 대강 비슷한 맛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막걸리는 단맛을 강조했으며 어떤 막걸리는 산미를 강조하고 어떤 막걸리는 그 특유의 쌉싸름한 뒷맛을 강조합니다. 오늘은 직접 막걸리를 빚는다는 광명사거리 시장에 위치한 진미보쌈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누룩을..